[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범LG가(家) 종합식품업체 아워홈의 경영승계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구자학 회장(86)의 막내딸로 LG가(家) 최초의 여성임원으로서 아워홈 외식사업을 총괄하던 구지은 부사장(49)이 물러나고, 장남 구본성씨(59)가 새로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범LG가(家) 종합식품업체 아워홈의 경영승계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아워홈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씨가 최근 아워홈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구씨는 아워홈 최대주주(지분율 38.56%)로 이름을 올렸을 뿐 그동안 경영일선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아워홈은 “구씨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책임경영차원에서 이사로 선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워홈의 현재 나머지 지분은 구 회장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구 부사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구 회장의 자녀(1남3녀) 가운데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해왔던 만큼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왔다. 지난해 7월 외부인사 영입 등을 둘러싸고 기존 임원들과 갈등을 빚어 해임됐지만, 올해 1월 화려하게 일선에 복귀하면서 구 회장의 경영승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구 부사장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게 됨에 따라 장남인 구씨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 부사장은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줄곧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으나 12년만에 등기이사직 내려놓게 됐다.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가에서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구 부사장은 아워홈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계열사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캘리스코는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과 타코벨, 히바린 등의 외식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사장은 캘리스코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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