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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5]새누리 '안대희 구하기' 총력지원…두문불출 조윤선도 등장

2016-04-08 09:5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지도부가 4·13 총선 서울 마포갑 후보로 내세운 영입인사 안대희 후보 지원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마포갑은 이 지역에서만 재선에 성공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수성에 나선 '험지'로, 당초 부산 출마를 검토했던 안 후보는 당 지도부의 권유에 따라 이곳으로 차출됐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 가운데, 공천 탈락에 불복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강승규 후보도 무소속 출마한 상태로 '여권 분열' 양상마저 띠고 있다.

안 후보는 과거 '국민검사'로 이름을 날렸고 대법관 출신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경력이 있는만큼 상당한 지명도를 갖췄지만, 그동안 언론사별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1위에 올라본 적 없이 고전 중이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7일 낮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공원에 총출동했다. 김무성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이 지역에 나왔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7일 낮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공원에 총출동, 마포갑에 출마한 안대희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사진=안대희 후보 공식사이트



새누리당은 안 후보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수도권 총력 투입 첫 유세지로 이곳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앙일보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27.5%의 지지율로 노웅래 후보(41.9%)에게 14.4%p 차로 크게 뒤졌지만, 서울경제신문·리얼미터가 이달 5~6일 실시,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30.1%)는 노 후보(33.5%)를 3.4%p차이까지 따라잡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유세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인 김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해 이운룡 종합상황실장,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 김성동(마포을)·이성헌(서대문갑) 후보, 비례대표 최연혜·신보라·조훈현 후보 등이 참석했다.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신의진 이운룡 황인자 의원 등 경선 탈락자들도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오후에는 1%p 미만 차로 서초갑 경선에 패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가세했다. 

특히 조 전 수석은 경선 패배 후 당 지도부의 서울 용산 출마 요청마저 고사한 뒤 한동안 두문불출했지만 전국적인 인지도와 다양한 정치경력, 참신성을 가진 그에게 많은 후보가 "유세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뜻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 후보에 대한 유세 지원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서초갑 경선에서 석패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7일 마포갑 유세에 가세, 안대희 후보와 함께 지역구를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사진=안대희 후보 공식사이트



김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다소 쉰 목소리로 "새누리당에는 안대희 국회의원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선대위원장 모두가 총출동했다"고 한 뒤, "마포는 지리적으로 우리 서울의 한복판인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을 못 했다"며 "능력 있는 집권여당 안대희 같은 능력 있는 일꾼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역설했다. 5분 연설 동안 "안대희가 필요하다"는 말이 7번 나왔다.

서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당선된다고 전하라'는 소식이 왔다"며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을 한 소절 불렀다. 또 "당 최고위에선 강남 같은 곳에 출마를 권유했지만, 안 후보가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중학교를 마포에서 졸업했으니 제 고향이다. 마포에 꼭 출마하겠다'고 해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원 원내대표는 "마포가 교육 특구가 되려면 안대희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금 마포 주민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이 교육"이라며 "마포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고 한 뒤 김 대표에게 "저 지원해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서청원 형님, 원유철 원내대표와 힘을 합쳐 안대희가 원하는 특목고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새누리당에선 마포갑에서 10%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강승규 후보에게 양보를 얻어내도록 지도부가 적극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이 여권 무소속 후보의 표 잠식 때문에 야당 후보에게 질 상황인 지역은 이곳 외에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수도권에서 역전할 수 있거나 역전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지역구에 당력을 쏟아붓는 집중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마포갑에 출격한 김 전 대변인과 조 전 수석 외에도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고사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7일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이상일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섰으며, 서울 종로 경선에서 오세훈 전 시장에게 패한 박진 전 의원의 유세 투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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