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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TV 덕에 LG전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2016-04-11 17:07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3조3621억원, 영업이익(잠정실적) 5052억원을 올렸다./미디어펜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LG전자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 생활가전·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환율 덕분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 G5의 실적이 1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성적은 더욱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3조3621억원, 영업이익(잠정실적) 5052억원을 올렸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4.5% 감소, 영업이익 65.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8.2% 감소, 영업이익 44.8% 늘었다.

LG전자가 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경영실적 정보를 전달하고자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월초에 잠정실적을 먼저 공시한 후 월말에 확정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20개 증권사의 LG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14조818억원, 영업이익 4천266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1분기 4788억원에서 2분기 6097억원으로 증가했다가 3분기 4650억원, 4분기 2751억원으로 급감, 지난해에도 2000억∼3000억원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1분기 깜짝실적은 환율 영향이 크다. 또한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와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가 좋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통해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H&A는 에어컨과 냉장고 등의 성수기 진입으로, HE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레드(OLED) TV 판매 호조 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TV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영향과 선제적인 재고조정 등도 수익성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H&A의 경우 1분기 3000억원 안팎, HE는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부문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믹스가 개선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HE사업부는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HA부문은 세탁기, 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1분기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실적이 이번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G5는 국내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G4가 출시 초반과 비교하면 3배 가량 팔렸다.

자동차부품사업을 관할하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전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1분기에는 소폭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GM 볼트 등에 동력계 부품 공급이 개시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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