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 모두 지역표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민심은 냉랭하다. 서로 지역경제의 적임자임을 자처하지만 도 넘는 포퓰리즘 발언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안효대 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을 상대로 출근길 유세를 펼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울산 동구 안효대 후보와 현대중공업 출근길까지 동행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김 대표와 안 후보는 지난 11일 오전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을 상대로 출근길 유세를 펼쳤다.
문제는 김 대표와 안 후보의 발언. 김 대표는 “현대중공업에 쉬운 해고,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쉽게 할 수 없도록, 근로자 가족 여러분의 고용안정을 새누리당이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노동5법 안효대가 반대한다. 김 대표께도 충분히 말씀드렸다, 안효대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근혜정부의 개혁 기조를 뒤집는 공약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에 김 대표가 반드시 몸으로라도 노동 5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했었고 새누리당과 정부에서 양대 지침으로 비정규직·파견법 말씀하셨던 분들이 울산에서는 구조조정을 막겠다고 하니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출근길 분위기도 싸늘했다. 보통 김무성 대표 정도 오면 시끌벅적할 텐데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다른 때보다 냉랭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부분 큰 흔들림이 없다. 포퓰리즘 공약 믿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의 그동안 발언들도 출근길 유세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막장노조’, ‘귀족노조’, ‘노조가 쇠파이프 안 휘둘렀으면 소득 3만불 됐을 것’ 등의 발언을 서슴치 않던 분이...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챙겨보기 때문에 조합원들도 다 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와 안 후보가 이처럼 그동안의 행보를 뒤집는 공약으로 현대중공업 출근길 호소에 나선 것은 그만큼 울산동구의 여당 입지가 불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효대 후보는 18대 총선에 이어 19대까지 두 차례 동구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올해 3선 중진을 바라보고 있다.
꾸준히 여당 후보가 집권해왔지만 20대 총선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 후보는 야권연대 후보인 무소속 김종훈 후보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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