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수정했다.
한국금융연구원(원장 신성환)은 14일 '2016년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며 기존 3.0%로 예측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망치 수정은 정책 효과의 종료로 인한 내수 정체와 수출부진 지속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금융연구원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메르스(MERS) 사태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내수 부양책 효과가 존재하는 상반기에는 2.9% 성장이 예상되는 한편 하반기에는 0.7%p 하락한 2.2% 성장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소비의 경우 연말로 갈수록 정책 효과가 사라져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의 경우 저조한 수출 증가율이 지속되면서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의 경우에는 2015년 주택시장 활성화, 그리고 늘어난 분양 물량으로 인해 성장률이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금융연구원은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2016년 중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됨에 따라 전년보다 낮은 1.8%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속적인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으로 향상된 소득은 민간소비 증가율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했다고 분석됐다.
또한 개별소비세 인하가 민간소비 증가에 큰 역할을 담당했지만, 그동안 개별소비세 인하로 미래 내구재 수요가 이미 소비로 실현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소비의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밖에 설비투자 증가는 내수와 수출 정체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4.2%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건설투자는 주거용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명시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수출 부문에 대해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됨에 따라 부진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투자로 인해 발생한 과도한 생산능력에 비해 금융불안 등으로 소비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입은 수출보다 상대적으로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그 규모가 순수출 폭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고용 분야에 대해 금융연구원은 올 한 해 취업자수가 34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의 민간 일자리 창출노력과 신설법인수 증가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전년에 비해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그밖에 금융연구원은 2016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1.4%로 전망했고 국고채(3년물) 금리는 연평균 1.7% 수준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전년보다 높은 1229원으로 예측됐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유럽과 일본 등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2016년에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미 연준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 여건도 시장금리 상승의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경제심리 이슈에 대한 코멘트도 포함됐다. 금융연구원은 "2015년 10월 이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심리위축은 가계소비와 기업투자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실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장기간 하회하거나 잠재성장률과의 차이가 크게 확대되는 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재정‧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연구원은 "우리경제는 대외개방도가 높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국내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며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외화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전반적인 경제의 대응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