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의 지난해 성적표가 오늘 공개된 가운데, 수천억의 적자는 현실로 드러났다. /소셜커머스 3사 로고
14일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과 위메프는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 손실액을 공개했다.
쿠팡은 지난해 1조1337억원의 매출과 5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위메프는 2165억원의 매출과 1424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티몬은 지난해 총 1959억원의 매출과 141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빅 3의 적자를 합산해보면 그 규모는 8043억이다.
소셜커머스 3사는 적자규모에 대해 한목소리로 온라인 쇼핑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물류·배송 마케팅에 투자를 집행해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 나아가 적자폭이 커진 것에 대해 계획된 적자, 선제적 투자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경우 약 5200억원의 적자규모 중 물류와 로켓배송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약 89%를 차지해 향후 사업을 위한 선제적 투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위메프는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644억원을 기록했는데, 직매입사업 확장으로 운반비가 증가했으며, 판매촉진비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은 고객에게 획기적인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야 움직이는 회사"라며 "쿠팡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고객경험을 만들어낼 때 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우리가 그린 큰 그림 내에서는 이미 받은 투자금으로도 재원이 충분하며 우리의 투자자들은 쿠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 역시 고객 유입과 최저가에 적극적인 선제 투자를 실행해 손실이 증가했음을 해명했다.
티몬은 적자폭이 늘어난 것에 대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 투자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팡의 경우 약 5200억원의 적자규모 중 물류와 로켓배송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약 89%를 차지해 향후 사업을 위한 선제적 투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쿠팡 물류센터. 쿠팡 제공
하지만 적자폭이 매년 증가하면서 소셜커머스의 위기론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쿠팡의 경우 2015년 적자규모가 1215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한 5200억이 됐다. 쿠팡맨·물류센터 등의 과감한 투자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쿠팡의 사업전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또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온라인 시장 선점을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으면서 적자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올 초 시작된 이마트·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와의 가격경쟁으로 영업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위기설을 일축했다. 소셜커머스 3사는 적자에도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부채비율이 높지 않아 재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이번 재무제표 공개를 통해 재무건전성이 아주 양호함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쿠팡 관계자는 “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인데, 쿠팡의 부채 비율을 152%, 유동비율은 156%로 아주 양호한 편”이라며 “국내 주요기업인 현대자동차와 롯데쇼핑, GS리테일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각각 147%, 138%, 1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외부 투자 유치를 끊임없이 성사시키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작년 선제 투자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더 많은 고객들께서 더 자주 구매를 해주셔서 올 1분기 중에 손익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