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모두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됐다.
삼성화재가 15일부터 개인용,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 조정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삼성화재는 15일 자동차 보험료를 조정하기로 했으며 이날부터 개인용은 2.5%, 영업용은 8.8% 인상한다고 밝혔다.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 2010년 9월 이후 6년 만에 인상하는 것이며 업무용의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양호해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구노력을 통한 사업비율 감축에도 불구하고 적정 손해율(BEP)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정 수준의 원가 반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의 높은 손해율은 수리비 증가 등으로 보험원가는 매년 상승하고 있는 반면, 상응하는 보험료는 적기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계약자 간 손해율 특성을 고려해 사고자와 무사고자의 요율 차등을 확대함으로써 무사고자의 보험료 변동 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30~40대 부부한정특약을 가입한 3년 이상 무사고자 등 손해율이 양호한 가입자의 상당수는 보험료가 인하될 전망이다.
실제 삼성화재 사업실적표를 살펴보면 사업비율은 2013년 21.0%, 2014년 20.7%, 2015년은 20.5%로, 손해율도 2013년 83.3%, 2014년 83.2%, 2015년 82.6%로 다소 감소했지만 적정손해율인 78.5% 수준보다는 높다. 이로 인한 지난해 영업 손실은 1158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해 7월 AXA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더케이(The-K)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에서 인상했다.
이같이 지난해 중소형사를 시작으로 인상한데 이어 올해 초는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 대형사까지 자동차 보험료의 인상이 이어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 11곳 가운데 삼성화재까지 총 10곳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조정해 동부화재만 남은 상황이다.
다만 동부화재는 보험료를 올리지는 않았으나 올해 초 '대물배상 가입금액 확장특약' 신설, 보험료 인상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모두 인상에 동참하게 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 동안 삼성화재는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손해율을 보이고 있어 보험료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으나 M/S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