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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정체성 시비만은 절대로 피해야…수권정당 못 된다"

2016-04-17 18:1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에서 당을 선전으로 이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7일 "종전 프레임으로 돌아가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주로 당내 강경파에 의해 제기되는 정체성 시비를 극구 경계했다.

같은당 정청래 의원이 호남지역 패배와 관련 "북한궤멸론과 햇볕정책 부정 등이 호남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말한 것을 겨냥 "한심한 생각"이라고 치부하며 "정체성을 두고 떠드는 것만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정국 전반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17일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정국 전반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종전 프레임으로 돌아가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더민주는 국민의 의식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외부세력이 지금도 (운동권정당 등)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를 차단하지 못하면 절대 정상적인 집권당으로 가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노(親노무현)계 수장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듯 "그 사람(당내 강경파)들을 배후에서 조정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도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당이 그렇게 가지 않도록 노력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수권정당을 위한 최우선적 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당의 체질 변화임을 역설했다.

노동당을 수권정당으로 탈바꿈시킨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총리 사례를 언급하며 "노동당의 기본을 바꾸지 않고선 집권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노동당의 가장 중요한 정강까지 바꿨다"고 전하며 기존 정체성에 사로잡혀 변하지 않으면 정권을 탈환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선거 결과 제1당이 됐다는 데에 도취돼선 안 된다고 당부한 뒤, 당 정체성 시비가 당의 확장성을 저해하고 수권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견해를 거듭 피력했다.

이밖에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에 밀린 것을 두고 "각성하고 대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고, 호남 참패에 관해선 당이 지역당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영남과 호남으로 당세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호남도 지역당이 된 것으로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심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라며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호남을 다시 안을 수 있다. 이번 주에 호남에 낙선인사를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추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자신이 합의추대된다면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대표를 또 하느냐 안 하느냐는 문제는 크게 관심이 없다"면서도 "갈등 속에 빠져갖고서 당 대표를 할 생각은 없다"며 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을 "그럴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차기 대표 리더십에 대해선 "야당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려면 다음 야당 대표는 굉장히 막강한 힘을 갖고 끌고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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