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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비박 "원유철 비대위원장 논쟁 무의미...반성부터"

2016-04-18 17:1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 성향 초선 의원들이 18일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역임을 둘러싼 비(非)박계의 반발과 관련 "지금 와서 누군 되고 누군 안 되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갈등 자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비박계 일각에서도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 갈등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현재·이우현·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이 끝나자 새누리당은 비대위 구성을 놓고 계파싸움 양상을 보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정교과서, 세월호 등 정치적 이념화에 매몰돼 가고 있다"며 "정치권이 민생을 외면한 채 정쟁을 일삼는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야 대표를 향해 "국민의 대표라는 원칙에 충실한 정치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엳려 희망을 안겨드리자.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면서 여권에서 발의한 경제활성화·노동개혁 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무엇이 우리에게 시급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이념이 아니라 실사구시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자당 지도부에 "새누리당부터 국민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자"면서 비대위 운영 문제 해결을 위한 당 3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를 제안,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일으켜 민생을 돌보고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새누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왼쪽부터) 홍철호 이현재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3당의 민생·경제법안 처리 협조를 촉구하는 한편 자당 지도부에는 비대위 운영 관련 중진 연석회의를 제안했다./사진=미디어펜



새누리당은 지난 14일 총선 패배 후 당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에 원 원내대표를 추대했지만, 비박계 위주로 원 원내대표가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구 지도부 일원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맹공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우현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최고위에서 비대위원장이 선정됐기 때문에 결정된대로 해야 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절차상 제약도 있다. 최고위가 전원 사퇴를 할 수밖에 없었고, 비대위를 (새로) 구성하려면 5월 초까지 가야 하는데 그러면 그것대로 문제가 생긴다. 현재 비대위는 관리형 비대위"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도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상 문제가 있어 (원 원내대표가) '관리형'으로 잠깐 할 수밖에 없다는 데 우리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원 원내대표는 원내부대표단과 오찬을 했고 이들 의원들도 참석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경위를 설명하고, 당내 비난에 대해 "우리가 이 상황에서도 흔들리면 안된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으며, 지난 14일 최고위에서 자신도 사퇴의사를 밝히자 "당신이 떠나면 모든 게 흐트러진다"는 김무성 대표의 만류가 있었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도 18일 원유철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무의미하며 잘못된 접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사진=미디어펜



비박계 일각에서도 비대위원장 인선 갈등이 "무의미하며 잘못된 접근"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나. (총선 참패는) 친박이든 비박이든 계파를 초월해서 다같이 잘못한 일"이라며 "누가 비대위원장을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라고 하는 인물논쟁보단 이런 결과가 왜 도래했는지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해야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반성을) 다같이 해야한다. 현 지도부도 그렇고, 당선된 사람들도 본인들이 잘나서 당선된 게 아니다"며 "우리 당이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 국민들이 어떤 심정인지에 대해 우리가 정말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비대위원 인선에 관해선 "화합하고 통합하고, '우리가 다 잘못했다'고 하는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의논해가며 인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부대표단 회의를 열어 쟁점법안 처리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3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21일부터 한달간 19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를 열어 경제, 민생법안 처리에 나서기로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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