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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발 대권주자 성적표 흔들리는 새누리 대안 없나?

2016-04-18 19:23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을 기점으로 여야 차기 대권 잠룡들의 경쟁구도가 전격 재편됐다. 야권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나란히 지지도 1·2위에 등극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킨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새누리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무성 전 대표는 3·4위를 기록, 선두 2명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차차기' 후보들의 조기 등판론마저 거론됐지만 여권의 '인재난' 해소 전망은 밝지 않다.

리얼미터가 18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더민주 총선 승리로 지지층이 결집,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4.6%p 급등한 24.7%로, 지난해 4·29 재보궐 패배 이전인 4월 5주차의 24.8%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수준의 지지율을 회복했다.

안철수 대표 역시 국민의당의 38석 선전을 주도하며 지지층이 결집, 4.7%p 급등한 18.9%로 자체 최고 지지율을 경신, 오 전 시장을 밀어내고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 종로에서 낙선하며 지지층이 이탈, 4.8%p 급락한 10.1%를 기록하며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총선 참패로 불명예 사퇴한 김무성 전 대표는 5.2%p하락한 8.7%로 4위 자리를 지켰지만 2014년 당대표 선출 직전 수준의 지지율을 보였다.

더민주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주대비 0.2%p 오른 6.9%로 5위를 유지,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당선된 유승민 의원 0.2%p 상승한 5.0%로 6위를 지켰다.

(상단 좌측에서부터)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하단 좌측에서부터)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각 인사 공식사이트



문화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일 실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야권의 선전과 여권의 후퇴가 두드러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정치권 외 인사를 포함한 해당 조사에서 여권 후보들은 상위 4명 안에 들지 못했다.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문 전 대표가 20.5%로 1위를 기록했고 반 사무총장(18.9%)이 2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13.5%) 3위, 박원순 서울시장(6.0%) 4위 순이었다.

여권에선 오 전 시장이 5.1%로 5위, 김 전 대표는 3.2%로 김부겸 대구 수성갑 더민주 국회의원 당선인(3.3%)보다 낮은 7위에 그쳤다.

이밖에 또다른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김문수·안대희 후보도 국회 입성에 실패하면서 새누리당 주요 대선주자들이 줄줄이 치명상을 입어 여권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차기' 후보로 거론돼온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조기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50대 초반의 나이이자 과거 개혁·소장파 출신의 중견 정치인으로 선거 패배 후 여권에서 제기되는 '세대교체론'에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남 지사는 여야 연정(聯政)을, 원 지사는 민관 협치(協治)를 시도하면서 차기 대통령 임기 초반 2년간 직면할 여소야대 정국을 미리 경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들의 임기는 2018년 6월까지로, 당헌·당규상 사퇴를 하지 않고도 대선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대선 무대에 뛰어들기 위해선 조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두 사람 모두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지자체장 임기를 마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대선 출마 가능성은 한 단계 더 낮아진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여론의 조명을 받은 유승민 의원도 새누리당 차기 대선후보 순위(문화일보 조사)에서 1위 반 총장(24.2%) 다음인 2위(14.7%)를 차지하는 등 세대교체 주자로 거론된다. 다만 유 의원과 무소속 연대를 한 후보들이 모두 낙마했다는 점에서 고향 대구에서 정치적 영향력의 한계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패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정몽준 전 대표도 등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 전 대표측은 이날 "당분간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새누리당에선 비 정치인 중 대선후보 상위 주자인 반 총장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인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문화일보 조사는 지난 16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유선전화 29.4%, 무선전화 70.6%)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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