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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차기 원대에 비대위원장 이양"…당내 반발 여전

2016-04-19 10:15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일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한 당내 반발과 관련, 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비박(非박근혜)계 위주 쇄신파 모임인 '새혁모(새누리당 혁신모임)' 등은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수행 자체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이어가는 등 당내 갈등의 조기 진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계파 갈등을 청산하고 겸손하게 국민만 섬기라는 명령이었다. 하지만 최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배경에 대해 "4·13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다음날인 14일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다. 지도부 일원으로서 저도 원내대표인 저도 마땅히 책임지고 사퇴하려고 했으나 차기 진도부가 선출될 전당대회까지 당을 맡아달라는 최고위의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대위원장직 수행여부와 관련 "하루빨리 비상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이양하려 한다"며 "우리 새누리당은 앞으로 질서있는 개혁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지난 14일 마지막 최고위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여러명이 거론됐지만 토론 끝에 원 원내대표로 추천됐다"며 "당시 원 원내대표는 고사했지만 최고위를 다시 소집할 상황도 아니고, 여유가 없었다. 마지막 결정으로 원 원내대표를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계파분열로 인한 패배로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 그런데도 임시직인 비대위원장 자리로 다시 계파 갈등이 빚어지는 모양새"라며 "22일 전국위에서 전국위원들이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더이상 갈등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전국위는 이달 22일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를 구성하려면 최고위 협의를 거치게 돼 있는데 최고위 기능이 마비된 상태이다. 빨리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며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 시기에 대해선 "5월 초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혁모는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수행은 물론 위원장 선출을 위한 22일 전국위 개최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새혁모는 18일 황영철 의원을 중심으로 김영우·이학재(친박계)·박인숙·오신환·하태경 의원과 주광덕 당선인 등 7명이 결성한 모임으로, 당선자 총회를 소집해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새혁모 간사인 황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원 원내대표가 지금처럼 당 대표 권한대행 상태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주관한 뒤 당 대표 권한대행을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는 게 옳다"면서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선출과 이를 위한 전국위 소집 자체에 반대한다"며 "이를 관철하기 위한 연판장 돌리기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혁모는 ▲원유철 비대위 체제 반대 ▲원유철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중단 ▲혁신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선자 총회 소집 등 3대 요구사항을 담은 연판장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돌린 뒤 19일 오후 3시 원 원내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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