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일본 큐슈(九州) 지방에 위치한 일본 구마모토(熊本)에서 지난 14일 밤 규모 6.5 지진이 발생, 이어 16일 규모 7.3 강진 등 연쇄 지진이 일어나면서 피해 규모가 점점 커져 사실상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건물과 도로가 붕괴되면서 큐슈 지역에 있는 주요 일본 제조 공장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글로벌 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7의 후면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삼성전자 뉴스룸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큐슈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곳에 위치한 소니의 CIS(CMOS Image Sensor,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의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소니는 카메라 센서 분야에서 글로벌 매출 점유율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업계 1위다. 소니는 다양한 세트 업체에 카메라 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 대부분을 소니가 맡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폐쇄회로TV(CCTV)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된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에도 소니의 카메라센서가 탑재된다. 현재 갤럭시S7는 유통 판매량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S6의 판매 첫 달 실적과 비교해 25%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으며 출하량 기준으로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인기다.
이에 따라 삼성 갤럭시S7 생산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삼성전자 측은 부품 수급을 다원화 했기 때문에 영향이 미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전기는 소니의 이미지센서 등을 조립해 모듈 형태로 만들어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계속해서 살피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소니 공장은 여러 곳에 있으며 공급받고 있는 공장쪽에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특별한 영향은 없다”며 “상황을 업데이트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영향을 받은 소니의 구마모토 공장은 이미지센서 전체 생산량의 14%, 나가사키 공장은 6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공장의 가동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의 이미지센서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존재한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니의 지진 피해 복구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으면 전 세계 업체들의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일으킬 것”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업체들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생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갤럭시S7에는 소니의 이미지센서만이 탑재됐다. 하지만 현재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생산한 이미지센서를 혼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1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초소형 이미지센서 개발과 양산을 성공하면서 소니를 바짝 뒤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7에도 삼성전자가 자사 이미지센서를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며 “만약 소니가 공급하는 이미지센서의 물량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삼성 이미지센서로만도 사용이 가능해 제품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