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거주 인구보다 아파트가 많은 도시가 평택시다”
경기도 평택 소사벌지구 내 한 부동산 관계자의 얘기다.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과 GTX 수서~지제 개통, 고덕 국제화도시 등의 호재를 내세운 평택은 아파트 분양이 넘친다.
6만 세대가 들어서는 고덕국제화도시를 비롯해 13개 도시개발사업지구에 7만 세대 등 지역 내 건립 예정 분양아파트는 14만 세대가 넘는다. 산업단지 내 택지에 들어설 2만 세대의 아파트를 포함시킬 경우 16만 세대가 웃돈다.
기존 아파트를 합친 경우 거주 인구보다 아파트 세대가 많은 도시가 평택이다. 분양아파트에 수용인구는 40만명.지난해말 평택시 인구가 19만명을 하회하는 사실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다.
세계 최대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협력업체의 종사자가 이들 아파트를 채울 수 있을 지에 강한 의문이 든다. '배보다 배꼽이 큰' 기형적인 도시가 평택이다.
수도권 대표적인 '미분양의 늪'으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평택 분양시장에 포스코건설이 출사표를 던졌다.
소사벌지구 내 희소 중대형 평형이자 최초의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인 ‘소사벌 더샵’이 지난 15일 견본주택을 열었다.
'소사벌 더샵'의 주거와 단지의 환경은 '양호'한 것으로 현지는 평가했다./미디어펜
분양 상담을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는 평택 구도심에서 찾아온 이들이 여럿 있었다.
손에 든 번호표를 연신 확인하던 김모씨(45·여)는 “평택 거주민인데, 집이 낡았고 동네를 떠날 생각이 없어 신규 아파트에 관심이 있었다”며 “아이가 커가는 중이어서 중대형 아파트를 기다려왔다"며 청약의사를 밝혔다.
‘소사벌 더샵’의 분양가는 전용 89㎡ 기준 3억4592만원, 평당 976만원(15~19층)에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평당 1015만원으로,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대다.
포스코건설의 '소사벌 더샵'은 소사벌을 포함, 인근 지역 분양단지 가운데 최고가다.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분양가가 높은 사례는 이례적이다/미디어펜
앞서 분양 중인 브랜드 단지의 분양가는 ▲‘비전 2차 푸르지오’ 전용 91㎡ 기준 3억900만원 ▲‘비전 아이파크 평택’ 전용 84㎡ 기준 3억1900만원 ▲‘평택소사벌 호반베르디움’ 전용 84㎡ 기준 3억300만원 ▲‘평택 소사벌 우미린’ 전용 84㎡ 기준 3억2000만원 등이다.
'평택소사벌 더샵'의 투자가치는 '보통'이라고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진단했다./미디어펜
이들 단지는 더샵과 가격경쟁력을 지니면서도 미분양분이 아직도 남아있다.
분양 관계자는 비싼 분양가를 인정하면서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완판을 자신했다.
“가격은 소사벌 내에서 비싼 것이 사실”이라며 “소사벌지구 내 유일한 국내 10대 건설사 단지를 수요층이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분양이 시작될 인근 고덕국제신도시의 아파트는 평당 1100만~1200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가 보고 있다”며 "고덕 국제화도시의 주거환경에 절대 뒤지지 않는 평택 소사벌지구에 저렴한 유명 브랜드 더샵을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저층 특화’에 대해 설명했다.
‘소사벌 더샵’은 저층과 고층의 분양가가 평균 17% 정도 차이를 보인다. 전용 89㎡의 경우 1층과 20층 이상 층수의 차이는 21.57%로, 전용 89㎡의 저층은 인근 신규 단지의 84㎡보다 더 저렴하다.
같은 저층이라면 브랜드 아파트에 가격도 저렴한 ‘더샵’을 택하도록 전략을 짠 것이다.
한편 인근 P 부동산 관계자는 “‘소사벌 더샵’ 다음에 분양을 진행할 ‘평택 비전 지웰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평당 1000만원대가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들리고 있다”며 평택 내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을 시사했다.
아파트투유는 오는 6일 평택 소사벌 더샵의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미디어펜
[미디어펜=이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