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소사벌의 미래가치와 쾌적한 주거환경, 명품 브랜드타운"
포스코건설(대표=한찬건)이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지구에 분양중인 '더샵'이 시장에 던진 화두다.
시장은 포스코건설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다. 부동산 중개업계나 평택 거주자 상당수는 '평택소사벌 더샵'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이었다.
포스코건설의 '평택소사벌 더샵' 1순위 청약경쟁률은 '미달'이 유력시된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내다봤다./미디어펜 조사
본보가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를 대상으로 '평택소사벌 더샵'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예측한 결과, 10명 응답자 가운데 7명이 '미달'을 점쳤다. 상당수가 2순위 '무통장'청약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내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데다 △인근 저렴한 조합주택의 대거 분양 △실수요층이 두텁지 않는 중대형 △비싼 분양가 등이 걸림돌이었다.
▲ ‘프리미엄층’ 대상 고급화에 평면 특화‘소사벌 더샵’의 분양 타겟은 비교적 가격 부담이 높은 중대형 평형을 구매할 수 있는 지역 내 프리미엄층으로, 이에 맞춰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동이 꺾어지는 부분까지 타워형을 배제한 전 가구 판상형으로 설계된 ‘소사벌 더샵’은 특히 평면에 주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견본주택 내에는 전용 89㎡A, 99㎡B, 112㎡ 세 가지 타입이 마련돼 있으며 관람객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전용 89㎡A 견본에 많이 모여 있었다.
평택소사벌 더샵에서 돋보이는 알파룸과 내부 견본주택 인파./포스코건설
다른 단지에 차별화 설계는 특히 수납공간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견본을 둘러보던 안모씨(53·여)는 “곳곳에 알짜 수납공간이 하도 많아서 빈 공간이 남아돌 정도로 보인다”며 반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전용 89A형은 일반적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형보다 큰 5㎡ 남짓을 거의 주방에 사용해 여성 내방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방 펜트리 규모가 커서 옵션 선택 시 알파룸으로 만들 수 있다.
현지 전문가들이 모두 언급한 고급 자재들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난감’
동별 위치를 감안하면 단지 서측에 위치해 호수 조망이 가능한 101동, 108동, 109동의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 가능하다.
G 부동산 관계자는 “전용 99㎡B는 A 타입과 달리 주방에 창이 없어 환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감안한 건설사 측이 B 타입을 조망 좋은 101, 108, 109동에 배치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지 밖으로는 평택시청·롯데마트·뉴코아아울렛 등 입주하자마자 바로 이용 가능한 평택 구도심과 근접해 있고 4월 현재 한창 조성 중인 소사벌 상업지구 역시 도보거리에 있다.
'평택소사벌 더샵'의 교통과 교육 등의 단지 입지는 '보통'이라고 현지에서 평가했다./미디어펜 조사
교통편은 ‘소사벌 더샵’의 흥행에 발목을 잡는 요소다.
단지로부터 안성IC까지 차로 10~15분 걸린다지만 사실상 이렇다 할 대중교통은 찾아보기 어렵다.
“향후 아파트촌이 형성되면 버스가 생길 것”이라고 분양 관계자는 말하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사항은 없어 보였다.
실제 현장 인근의 버스 정류장에는 대략 1시간 간격으로 마을버스가 오가고 있었다.
▲ “계약 80% 기대” vs “공급 과잉 여파로 미분양”
‘소사벌 더샵’이 들어서는 평택시내는 ▲KTX 개통 ▲미군기지 이전 ▲고덕신도시 개발 ▲신세계복합쇼핑몰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공급 물량이 쏟아졌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소사벌 내 분양된 단지들은 대다수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하고 계약에서도 미달 사태를 빚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평택의 개발 호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5년째 들어온 수요자들의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라며 "평택시 실수요층은 고갈된 상태로 신규 분양의 상당수가 외지 투자층이 사주기를 바래야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평택소사벌 더샵'입지/포스코건설
분양관계자는 "평택 구도시에 중대형 실수요층은 남아있다"며 " '소사벌 더샵’의 주거와 투자의 가치가 충분한 만큼, 초기 청약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계약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며 한달 내 계약률 80%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평택 분양시장은 과잉 공급에 ‘거품’이 가득하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양 물량이 3만7000가구를 넘은 반면 작년 3월 말부터 올 3월 말 사이 평택의 인구는 1만 명만 늘어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덕시도시 분양 전에 건설사들이 평택의 각종 호재를 앞세워 밀어내기에 혈안이다"며 "최근 수년간의 봇물 분양으로 입주물량이 넘치면서 신규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에 전세가 넘치는 상황이다"며 과잉공급의 후유증을 우려했다.
▲조망 동의 인기 세대 웃돈 기대
현지 중개업계 가운데 일부는 ‘소사벌 더샵’의 청약환경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인기층 웃돈을 겨냥한 투자층이 평택 분양시장에 여전 활동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다.
P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합리적 분양가로 선보인 ‘자이 더 익스프레스’과 ‘소사벌우미린’은 각각 2000만원, 3000만 대의 웃돈이 붙어 있다”며 “특히 더샵단지의 희소성이 높은 전용 112㎡는 대형인 만큼 실거주자층이 몰릴 전망이어서 상당 세대에 웃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G 부동산 관계자 역시 프리미엄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중대형의 희소성에 기대를 걸어본다”며 “현재 쏟아지는 물량이 다소 진정되면 소사벌 주택시장 자체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평했다.
'평택소사벌 더샵'은 택지개발지구 내 민영이어서 계약 후 1년 간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평택시 거주자에게 청약 우선권이 부여되나 지역 미달이 불가피하다.
경기도 평택시는 올해 상반기 소사2와 동삭2 등 신규 주택계획 승인 물량이 1만 가구에 달하는 데 이어 한해 동안 2만 여 세대의 아파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평택소사벌 더샵'의 조감도와 공사현장 출입문/포스코건설,미디어펜DB
[미디어펜=이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