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보험업계에서 가입절차를 완화해 나이가 많아도 당뇨 등의 질병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유병자보험이 선보여진 가운데 대형생명보험사에서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생명보험사에서도 고연령, 유병자 전용 보험을 선보였다./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생명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도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간편고지·갱신형)'을 출시한다.
교보생명의 '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은 40세부터 최대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고객이 계약전 알려야 되는 사고, 질병 관련 몇 가지 고지 항목만 묻고 이상이 없는 경우 건강검진 없이도 가입할 수 있다.
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 내 의사로부터 입원이나 수술 등의 필요소견을 받았는지 여부 △최근 2년 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이나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 △최근 5년내 암 진단, 입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 등 3개로 구성돼있다.
이 상품은 일반암을 포함해 유방암과 전립선암, 기타 소액암을 주로 보장한다. 뿐만 아니라 선택특약을 통해서 사망이나 다양한 질병과 수술 등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은 나이가 많거나 질병이 있을 경우는 보험 가입이 거절되거나 건강보험 가입이 어려웠지만 이같은 유병자 보험을 통해 고연령, 유병자들도 가입이 가능해졌다.
대형생보사에서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이 대형 생명보험사에서 최초로 간편심사보험 '한화생명 간편가입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보험료로 고혈압·당뇨 환자는 물론, 70세까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어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고객들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한화생명 간편가입 건강보험'은 청약시 고지해야 하는 사항을 기존 10개에서 3개로 대폭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경증 질환을 갖고 있거나 오래된 과거병력을 갖고 있더라도 고지항목 3가지 외에는 가입시 심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 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 △최근 2년 내 입원·수술 이력, △최근 5년 내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 받은 이력 등이다.
또한 고혈압, 당뇨 환자도 상기 고지사항에 해당하지 않으면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며 최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인의 사망원인 1~3위인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3대 질병을 집중 보장하며 특약으로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 보장도 가능하다.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삼성생명에서는 지난 15일 재해로 인한 사망과 다양한 특약을 통해 암은 물론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의 진단, 주요 질병의 수술, 입원 등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는 고연령·유병자 전용의 건강보험 '삼성생명 간편가입 보장보험'을 선보이고 판매에 나섰다.
'삼성생명 간편가입 보장보험'은 50세부터 최대 75세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기존 9개였던 고지항목을 △최근 3개월내 진찰이나 검사를 통한 입원, 수술, 재검사에 대한 필요 소견, △2년내 입원, 수술 이력, △5년내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 이력 등 3개로 줄여 해당 고지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추가 진단 없이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삼성생명'삼성생명 간편가입 보장보험'은 출시 첫날만에 2만건이 판매됐다. 이는 한달 목표치인 1만건에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선보이자 마자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하루만에 한달치 목표를 뛰어넘는 등 쏠림 현상이 생기자 전체적인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판매를 잠시 중단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는 현재도 판매가 되고 있지만 삼성생명 전속 설계사 채널을 통한 가입은 5월부터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해상,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손보사를 비롯해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등에 이어 대형생보사까지 유병자보험 상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질병, 나이 등을 이유로 가입이 힘들었던 분들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보니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며 "다만 일반 건강보험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의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