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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민주, 강경파가 당론 좌우…의총서 표결한 적 없어"

2016-04-22 16:33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부겸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22일 '강경파에게 좌우되는 야당과 국회문화를 적극 바꾸겠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 "그동안 목소리 큰 분들이 끝까지 주장하면 당론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의원총회 등에서) 한번도 표결해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당내 토론과정부터 철저하게 견해를 나눌 수 있게 하고, 그리고 정말 팽팽할 경우 필요하면 표결을 해서라도 당론을 결정하는 데 있어 다수의 견해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의총을 열면 온건한 분들은 자기주장을 끝까지 안 하고 선을 긋는데 강경파들은 끝까지 자기 입장만 고집해 결과적으로 그분들 견해쪽으로 결론이 난다"며 그렇게 되면 여야가 타협을 통해 조정할 여지가 없고, 상대가 있는 이야기를 무조건 우리 안만 관철시키려고 하면 일이 안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김부겸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22일 '강경파에게 좌우되는 야당과 국회문화를 적극 바꾸겠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 "그동안 목소리 큰 분들이 끝까지 주장하면 당론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의원총회 등에서) 한번도 표결해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사진=미디어펜



과거 세월호특별법 제정 관련 장외투쟁도 이같은 지적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엔 "(현재 특별법이) 박영선 당시 원내대표 하에서 여야가 합의했던 초반 내용에서 진전된게 없다. 그런데 당시 박 원내대표는 죽을 죄를 진 것처럼 해서 모질게 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이어 "거의 사람을 못쓰게 만들었다"며 "그러면 왜 지금와서 (특별법 자당 요구안 관철을) 그렇게 주장했던 분들이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느냐"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또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대안이라든가 여야 공조가 필요한 안이 오면 그걸 어색하게 여기는 분들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며 "누구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 끝까지 토론을 해보고 국회가 여야의 상대가 있는 장이라는 이해가 충분히 된 상태에서 의견을 모으는 정치를 해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생각이 친노(親노무현) 패권주의 비판과 연결된 것이냐는 질문엔 "노무현이라는 '특권과 반칙'에 대한 반대자 이미지가 강하게 우리 야당을 끌고 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부 모든 것을 친노가 만들었다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라면 자기 이름으로 책임지고 발언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나 계파적인 시각을 같이 한다든가 숨어서 자기 견해를 합리화하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계파에 휩쓸리기보다 의원 개인의 소신을 갖고 정치에 임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태도를 보여주듯 김 당선자는 기존 야당의 금기를 깬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기업 구조조정 협조' 발언에 대해 "야당에만 오래 있던 저희보다 확실히 시각의 폭이 넓다"고 호평했으며, 구조조정이 노동자에 대한 책임전가라는 비판에 "누구도 책임 안 진 채로 방치한다고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니다"고 반대하기도 했다.

김 대표에 대한 당 대표 합의추대론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당선자는 당 지도부 입성 가능성에 대해 "당 사정을 조금 더 파악하고 난 뒤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으며, 대권 도전여부에 대해선 "일하는 야당이라는 실적을 남겨야 한다. 제 정치적 야심 때문에만 뛰어다니면 시민들 보기에 난감할 것이다. 섣불리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여지를 남겼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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