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그 어려운 걸 자꾸 해 냅니다, 태양의 후예가”. 방송내내 지나친 PPL(간접광고)로 일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KBS 2TV ‘태양의 후예’.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 진구커플(진구·김지원)의 셀렘주의보까지 내렸던 오글거리는 ‘심쿵’ 대사는 드라마가 끝나도 끝나지 않았다.
종방 후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연출 이응복, 백상훈·극본 김은숙, 김원석)이 별 내용 없이 기존 방송분을 짜깁기 해 내보낸 수준에 불과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하지만 이런 비난도 ‘태양의 후예’에 쏟아진 아쉬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송중기와 송혜교, 진구와 김지원의 달달 로맨스를 대표하는 명대사는 SNS를 타고 쉼없이 재생되고 있다. 뭇 연인들의 시샘을 끌어내면서.
‘태양의 후예 스페셜’분에서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내보냈다. 스페셜분에서는 가장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면 중 하나인 무바라크 의장 수술 장면과 마지막회 라스트 키스신이 전파를 탔다. 라스트신은 서울에서 순간 시청률 46.6%를 돌파했다.
송송커플의 첫 키스인 “아예 방법이 없진 않죠”라는 말과 함께 송혜교의 입술을 훔쳤던 송중기의 ‘와인 키스’ 장면. /사진=KBS 2TV ‘태양의 후예' 캡쳐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와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의 가장 오글거리고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이었을까? SNS 상에서 누리꾼들이 꼽는 명장면·명대사들을 재구성해 봤다.
송혜교와 송중기의 첫 극장데이트 장면인 2회분에서 강모연(송혜교)은 말한다 “난 극장에 오면 이때가 제일 설레요. 불 꺼지기 바로 직전”이라고 하자 유시진(송중기)은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 꺼지기 바로 직전”이라고 말한다. 극장 데이트를 꿈꾸는 연인들이라면 기억하라.
4회분에서는 명령 불복종으로 감금된 유시진을 찾아간 강모연이 말한다. “환자가 아직 안 깨어나요”. 유시진의 여유반 질투만 답변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가 많은 거 아닙니까? 헤프게 굴지 말고 강 선생은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자신감 없는 남친들은 유 대위가 그저 부러울 뿐이다.
5회분 유시진의 귀국 소식을 제일 늦게 전해 듣고 서운해 하는 강모연에게 유시진은 “하나만 물어봅시다. 혹시 이게 마지막일지 몰라서. 그때 허락 없이 키스한 거 말입니다” 이어 “뭘 할까요 내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제대로 심쿵이다.
유시진의 어깨를 치료해 주는 강모연의 장면이 나오는 7회분. 유시진 “지금 되게 예뻐요”. 강모연 “나 안 보이잖아요”. 유시진“아까 봤잖아요. 계속 예쁠 사람이라”. 강모연 “진담 말고요”. 유시진 “되게 보고 싶던데.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던데.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 제대로 심장 저격이다.
지뢰밭 탈출한 기쁨을 표현하는 9회분 강모연 “제가요? 오전이랑 오후랑 어떻게 다른 데요”. 유시진 “오전엔 되게 이쁘고, 오후엔 겁나 예쁘죠”. 예쁘다는 데 넘어가지 않을 여자는 없다.
가장 핫했던 최종회. 별이 쏟아지는 무인도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강모연 “놀면 뭐해요. 얼른 저 별 하나만 따줘 봐요” 유시진 “이미 땄죠. 내 옆에 앉았네요” 유시진 “소원 뭐 빌었어요” 강모연 “놀랄 텐데. 남자가 키스하게 해주세요. 이뤄질까요?” 유시진 “방법이 없진 않죠” 설렘주의보에서 심쿵의 끝판왕이다.
이외에도 많다. 송혜교의 말 한마디만 믿고 총구를 겨누며 "그럼 살려요"라고 말했던 송중기.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 “군인이면 여친 없겠네요. 빡세서”라며 주고받는 대사. 송송커플의 첫 키스인 “아예 방법이 없진 않죠”라는 말과 함께 강모연의 입술을 훔쳤던 ‘와인 키스’ 장면. 모두가 설렘폭발이다.
구원커플(진구·김지원)도 만만찮다. 진구에게 “죽지 마십시오. 이건 명령입니다”라고 말하는 김지원. 태양을 등진 진구가 김지원에게 “안됩니다. 눈 부셔서”라는 복선 깔린 대사도 시청자들의 가슴에 꽂혔다.
한편 KBS측이 '제2의 태양의 후예' 제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BS는 '태양의 후예 프로젝트 2017'을 가동, 내년 방송을 목표로 '태양의 후예'와 궤를 같이 하는 드라마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태양의 후예 시즌2는 없다"고 밝힌 작가진도 "시즌2라고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시즌2, 시리즈, 전혀 다른 작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KBS측은 김은숙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과 제작사인 NEW와도 협의중이라면서도 "배우들이 대본을 받기 전에 출연을 확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확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