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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 대언론 소통 확대하나

2016-04-24 15:14 | 이서영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모처럼 언론과의 소통에 나선다. 불통이란 오해를 해소하고, 소통의 리더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맞고 있다.

26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 신문사, KBS MBC SBS 지상파와 TV조선 채널A 등 종편, 데일리안 뉴데일리 등 인터넷언론 편집국장, 보도국장들과 오찬을 갖는 것은 총선 이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오찬은 4.13총선 패배 이후 대언론 대화에 적극 나서는 신호탄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바뀌는 정치지형에서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정책, 규제개혁, 재정개혁을 위해선 언론의 협조와 이해가 절실하다. 총선이후 조중동 등 보수 메이저들도 청와대의 국정운영 및 인사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선과 중앙일보는 한겨레 못지않은 비판적 기사와 칼럼, 사설들을 써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언론사 편집국장 보도국장과 오찬에 나ㅓㄴ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4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국장ㆍ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박 대통령은 급변한 정치환경속에서 노동 금융 교육 공공부문 4대 개혁을 완수하고,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발전법안, 창조경제, 문화융성등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야당이 입법권력을 가지게 된 상황에서 국민과의 접점에 있는 언론과의 소통, 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도 언론과의 접점확대는 필수적이다.

국장단은 총선 패배 이후 국정쇄신 및 참모진 인사, 더민주 김종인 대표 및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여야 영수회담, 조선 철강 해운 등 불황산업의 구조조정,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발 등 대북안보이슈 등에 집중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의 협조없이는 국회입법과 개혁법안 통과가 불가능해진 만큼 야당과의 대화 복원 방안에 대한 입장 표명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곤혹스런 이슈도 있다. 야당이 총선 승리 일성으로 노동개혁법안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폐지 공세, 어버이연합의 위안부 합의지지 시위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의혹 등이다. 야당의 개혁 발목잡기가 벌써부터 공공연 해지고 있는 것.

박 대통령의 국정개혁 의지는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선에서 박 대통령의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정책이 심판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민심은 새누리당의 공천갈등,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경제개혁 발목잡기 등에 대해 심판했다. 대통령의 개혁정책은 국민들은 물론 주류언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실제로 대구경북 영남권과 60대 이상 표심은 정권심판론보다는 새누리 심판론, 정치권 심판론이 더 많다.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라는 힘든 여건 속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입법권력을 남용해 박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거부할 경우 국민과 언론이 견제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야당과 대화를 하면서도, 언론과 국민과 함께 경제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이전의 야당심판론은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야당심판론에 대한 언론과 국민들의 피로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과의 소통이 이제야 이뤄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도 크다. 취임 첫해에 반짝 소통이 이뤄진 후 2014년 세월호 침몰, 지난해 메르스 사태 등 대형 악재들이 터지면서 대통령의 언론과의 만남은 중단됐다. 앞으로도 주필 및 논설실장단, 정치부장단 등과의 연쇄 접촉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 발행인 및 대표들과의 회동도 고려해야 한다. 비서실장과 각 수석, 장관들이 올코트프레싱으로 언론과의 소통에 나서야 한다.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선 여론과 언론을 우군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여소야대 악조건에서도 지지율이 50%가 넘는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대국민소통 강화와 대언론 브리핑 및 토론 활성화, 행정입법권 최대한 활용, 야당과의 대화 확대 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과 야당에게 다가가야 한다.

박 대통령에 대해 오만 불통 등의 낙인이 찍혀진 것은 상당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박 대통령은 각종 회의나 오찬 만찬 등에서 능숙한 소통실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만나거나 연설을 들은 사람들은 귀에 쏙 들어오는 말솜씨와 겸손함, 성실함에 놀란다. 2013년에 편집국장 오찬에 참석했던 모 언론사 국장은 그동안 불통 이미지가 잘못 씌워진 것 같다고 했다. 언론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것을 계기로 박 대통령이 소통의 리더로 다시금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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