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PEF 산업이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은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가 작년말 현재 총 316사, 약정액 58조5000억 원, 이행액 38조4000억 원을 기록해 자금 모집, 투자 집행, 자금 회수 등 모든 부분에서 제도 도입 이후 연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사모투자전문회사'로 불리던 PEF(Private Equity Fund)는 작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과 함께 정식 명칭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로 변경됐다.
이번에 발표된 세부 현황을 보면 2015년 중 PEF 신규 자금모집 규모는 10조2000억 원으로 9조8000 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4% 증가해 최초로 10조원 대에 진입했다.
총 약정액 기준 상위 3개 GP(전업운용사 기준)의 신규 자금모집 규모가 4조2600억 원으로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신규 자금을 모집했고 IMM PE는 블라인드 펀드로 신규 자금을 모았다.
한편 작년 중 신설된 PEF는 76사로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4년 71사에 이어 2년 연속 70사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설 PEF 중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하고 설립한 프로젝트 PEF 비중은 65.8%(50사)로 전년 74.6%(53사)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투자 집행 부문에서도 PEF 분야는 최고 기록을 냈다. 작년 한 해 총 12조8000억 원을 투자 집행했으며, 국내 초대형 바이-아웃 딜(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취득 목적의 거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7조9000억 원, 161%나 늘어났다.
차입 규모를 보면 작년 말 현재 PEF 총 차입금(잔액)은 10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6000억 원(33.8%) 늘었다. 국내 제조업에 대해 주로 투자가 이뤄졌고 이외에도 유통업, 운수업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가 성사됐다. PEF가 투자한 해외기업 수는 전체 투자대상기업 중 1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15년 중 PEF의 투자회수액은 5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 원(약 66%) 늘어났다. 2008년부터 2011년 중에 설립된 PEF들의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해산으로 인한 자금 회수와 함께 2012~2014년 중 설립된 중소형 블라인드 PEF 중심으로 투자 집행‧자금 회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한 해 국내 PEF 산업은 자금 모집, 투자와 회수 등 모든 면에서 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여전히 국내 위주의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해외 네트워크 확충과 해외 전문가 양성 등을 통한 점진적인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이후 국내 PEF 시장에 대해서는 "기업들의 구조조정 가속화로 인한 매물 증가와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