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전자·통신·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가상현실(VR)에 관심을 보이면서 VR 시장이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페이스북과 삼성전자 등이 VR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VR(Virtual Reality)은 컴퓨터의 기술을 응용해 실제가 아닌 인공적인 환경을 구축해 그 속에서 인간이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하는 새로운 기술을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전망한 VR시장 규모를 보면 2020년에는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르고 연간 3800만대의 VR 기기가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VR 콘텐츠 시장까지 합할 경우 전체 VR 시장 규모는 최대 700억달러(약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VR시장 규모를 보면 2020년에는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르고 연간 3800만대의 VR 기기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 뉴스룸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가상현실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페이스북, 구글, 소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가상현실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시장을 활용해 독자적인 생태계 형성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4년 3월 VR전문업체인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해 하드웨어 역량을 강화, 이후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가상현실이 차세대 소셜 플랫폼”이라고 역설했다.
페이스북은 유선 인터넷 PC 중심의 디바이스 ‘오큘러스 리 프트’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오큘러스 스토어의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360도 동영상, 게임, 미디어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13일 미국에서 열린 페이스북 F8 개발자 컨 퍼런스에서 주커버그가 발표한 10년 로드맵을 보면 향후 5년은 연결성(Connectivity), 인공지능(AI), VR, 증강현실(AR)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글은 무료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공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구글은 2014년에 골판지를 접어서 만드는 보급형 VR 기기 ‘카드보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약 50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1월 가상현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클레이 베이버(Bavor) 부사장을 책임자로 선임, 가상현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버 부사장은 구글의 카드보드 프로젝트에 초기부터 참여했던 인물이다.
소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게임 하드웨어인 플레이스테이션과 게임 소프트웨어를 유통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가상현실 디바이스인 ‘플레이스테이션 VR’은 게임콘솔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소니의 가상현실 디바이스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콘솔기반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할 가능성이 크다. 게임 콘텐츠는 ‘PS 플러스’를 통해 각종 콘텐츠 제공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도 VR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쏟고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와 호환해 사용하는 ‘기어 VR’과 360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어 360’ 등의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기어 360은 국내에서 사전판매가 시작 5분 만에 한정물량 360대가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북미에서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인 밀크 VR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오큘러스 스토어를 이용하거나 자신이 촬영한 360도 영상과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제공하고 있다.
정부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통계정보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6년 ICT산업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VR이며 올 한 해 국내외 가상현실 제품 이용 자가 대폭 증가해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가상현실 기술이 급속히 확산하게 된 원인은 급속한 ICT 관련 기술의 발전과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라며 “주요 ICT 기업들이 가상현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가상현실의 응용 사례가 게임, 영화, 스포츠, 테마파크와 같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벗어나 교육, e-커머스, 헬 스케어 등 다수의 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서 관련 시장의 확산에 따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