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한온시스템·유성기업 등과 같은 협력업체 문제로 현대자동차가 관리강화에 나선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청업체와의 갈등으로 납품이 늦어진 한온시스템과 노사갈등으로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성기업 등의 협력사로 인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의 스타렉스 생산라인과 현대차 아산공장의 그랜저HG 생산라인 가동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자동차의 냉·온방 공조설비(HVAC)를 공급해온 한온시스템에 공조설비 금형을 납품하는 2차 하청업체 '대진유니텍'이 거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진유니텍의 납품을 거부함에 따라 '대진유니텍→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이 통째로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진유니텍의 품질경쟁력 저하로 한온시스템의 신규물량 수주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양사간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대진유니텍과 갈등이 있어 약 반나절 동안 공급 차질이 생겼으나 그날 저녁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생산·공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생산라인은 노사간 갈등과 함께 노노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성기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유성기업은 현대차에 자동차 엔진에 사용되는 피스톤링과 실린더 라이너를 납품하는 1차 협력사다. 한때 현대차 납품물량이 70%에 육박했던 유성기업은 노사·노노간 갈등 심화로 현재는 30%에 납품규모가 불과한 실정이다.
유성기업의 납품물량이 대한이연으로 물량이 역전됐다. 이런 유성기업은 2012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이루다가 2014년 이후부터 완전히 역전된 상태다. 현대차의 우량협력사였던 유성기업의 재무 상태는 크게 나빠진 상태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지난 2011년 심야노동철폐와 주간연속 2교대를 요구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었고, 당시 직장폐쇄까지 이르렀다.
유성기업은 지난 2011년 직장 폐쇄때 117억원 페널티를 현대기아차에 물어줬다. 하루 생산차질이 되면 현대기아차에 일평균 17억원 정도를 물어줘야 한다. 이런 문제는 유성기업의 생산을 노조가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유성기업은 노사간 갈등은 지금까지 이어지며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유성기업노조는 사측의 품질평가에도 불응해 품질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4일 금속노조가 유성기업과 유성기업노조를 상대로 낸 노조설립 무효확인 소송에서 노조 설립이 무효라고 판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들 협력사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 일정상 부품이 제대로 납품이 안되면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업체별로 복수로 협력사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납품이 중단되면 글로벌 메이커에 올라 있는 메이커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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