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배출가스 조작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의 CEO가 미국대통령을 만나 선처를 호소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배출가스 조작으로 홍역을 치르는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선처를 호소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배출가스 조작으로 홍역을 치르는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선처를 호소했다./폭스바겐
마티아스 뮐러 CEO는 이날 독일 볼크스부르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 주 독일 하노버를 찾았던 오바마 대통령과 독일 산업계와의 만찬 현장에서 이뤄졌다.
2분간의 짧은 만남에서 뮐러 CEO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폭스바겐의 과오를 사과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뮐러 CEO는 폭스바겐의 60만 직원과 가족은 물론 공급업체, 딜러들을 CEO로서 책임지는 역할을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NYT는 직원, 가족을 언급한 것은 "잘못이 없는 사람들을 벌주지 말라며 선처를 호소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뮐러 CEO는 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건설적인 협력이 이뤄진 데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수긍한 것처럼 보였다며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미국에서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감당해야 할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물론 프랑스와 한국 등에서 폭스바겐이 감당해야 할 법적 비용은 70억 유로(약 9조 원)로 제시됐다.
NYT는 "이론상 미국에서 180억 달러(약 20조4천억 원)의 벌금이 예상되는데 70억 유로로 제시했다는 것은 미국에서 최종 벌금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회사가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지난주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한 비용으로 162억 유로(약 20조9천억 원)의 준비금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미 당국과 손해 배상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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