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5사의 4월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내수가 소폭 늘어난 반면 신흥국 수출 감소 지속 영향으로 수출은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총 74만3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2% 감소한 수치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총 74만36대를 팔았다./미디어펜
완성차 5사의 4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2% 늘어난 13만961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5.7%)를 제외하고 기아차(12.7%), 한국GM(10.2%), 르노삼성(21.6%), 쌍용차(12.3%) 등 4개 업체 모두 내수 판매가 10∼20%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내수 실적 호조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연장된 데다 각사가 출시한 신차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5% 줄어든 60만419대에 그쳤다. 현대차 -5.5%, 기아차 -15.9%, 한국GM -8.6%, 르노삼성 -17.9%, 쌍용차 -1.6% 등 5사 모두 수출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업체별 4월 실적을 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국내 5만9465대, 해외 35만3161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5% 감소한 41만262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줄었고 해외판매도 5.5% 감소했다.
승용 부문에서는 쏘나타가 8057대나 팔리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고 수익률이 높은 제네시스 브랜드도 총 6409대가 팔렸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9만500대, 해외공장 판매 26만2661대 등 총 35만3161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공장 근무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4월 내수 판매와 국내 공장 수출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4월 한달간 국내 4만8505대, 해외 19만2882대 등 총 24만138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올 뉴 K7, 니로, 모하비 등 신차 판매 호조에 주력 RV 차종의 꾸준한 인기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올 뉴 K7은 총 5504대(구형 포함)가 팔려 2009년 12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석달 연속 월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섰다.
해외 판매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국내 공장 근무일수 감소로 총 19만2882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한국GM은 4월에 국내외에서 총 5만580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1만39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으며 2004년 이래 최대 4월 실적이다.
경차 시장 1위에 오른 신형 스파크가 실적을 견인했다. 스파크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62.4% 증가한 7273대가 팔렸다.
한국GM의 완성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6% 줄어든 3만6602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8536대, 수출 1만3445대 등 국내외에서 총 2만1981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내수 실적은 지난 한 달간 5195대가 팔린 SM6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1.6%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7.9% 줄어든 1만3445대로 집계됐다. 이 중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전년 동월 대비 4.5% 늘어난 1만2999대를 차지했다.
쌍용차는 4월에 내수 9133대, 수출 4329대 등 총 1만3462대를 판매하며 올해 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한 수치로, 출시 이후 월간 최대 판매(7788대)를 기록한 티볼리 브랜드가 국내외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3월초에 출시된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가 '티볼리' 못지않은 인기를 끌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4월 국내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포터(9155대)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 쏘렌토(8256대), 현대차 LF소나타(8057대), 현대차 아반떼AD(7658대), 한국GM 스파크(7273대)가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대차 싼타페(6518대), 현대차 투싼(5744대), 기아차 모닝(5579대), 기아차 올 뉴 K7(5504대), 기아차 카니발(5490대) 순이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