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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차 당대회 앞두고 '김정은 동지의 당' 우상화 서사시

2016-05-06 13:35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북한은 6일 오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으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조선중앙TV의 방송 시작시간을 앞당겨 내보낸 특별방송에서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했다.

이는 당 기관지나 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추진해 온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우상화 작업이 한층 더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8시30분 붉은색 바탕의 김일성-김정일 부자(父子)의 초상화(태양상)를 잇달아 내보내며 방송 시작을 알렸다.

일반적으로 중앙TV는 평일의 경우 오후 3시30분쯤 방송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무려 7시간이나 앞당겼다.

지난달 12~13일 북한 조선노동당 조선인민군대표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제7차 당대회 대표로 추대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중앙TV는 또 이날 '위대한 우리당에 영광을 드린다 - 사상을 승리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당대회와 더불어 빛나는 연대기들 -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에 즈음하여' 등 특집물들을 편성했다.

다만 당 대회 생중계가 편성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날 생중계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6일 녹화중계로 방송된다는 전망이 있다.

중앙TV는 아울러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라는 문구가 들어간 조선작가동맹 시문학분과위원회가 지은 '위대한 승리의 봄이여!'라는 제목의 서사시를 소개했다.

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4일자에 1만7700자가 넘는 '정론'에서 김 제1비서를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당대회 개막과 함께 그를 우상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라디오방송인 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5시30분 리춘히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통해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는 우리 수령님들의 현명한 영도 밑에 우리 당이 혁명과 건설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긍지 높이 총화(분석)하고 우리 혁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미국 CNN 방송은 "6일 오전 9시 북한의 7차 당 대회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이후 당 대회가 실제로 개막됐다는 보도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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