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신세계·두산 뜨고 SK·롯데 지고…서울면세점 '엇갈린 운명'

2016-05-10 15:47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다음주 극명하게 갈린 3곳의 서울시내면세사업장의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SK 워커힐면세점이 오는 16일로 24년간 이어온 영업을 종료한다. 반면 이틀 뒤인 18일에는 남대문과 동대문에 새로운 면세점이 오픈한다.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SK 워커힐면세점이 오는 16일로 24년간 이어온 영업을 종료한다. 반면 이틀 뒤인 18일에는 남대문과 동대문에 새로운 면세점이 오픈한다. /워커힐 면세점의 모습. 사진=연합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SK워커힐면세점은 이날까지만 일반고객에 대한 상품판매를 진행한다. 

이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도 면세점 내부에 세워졌다. 영업종료 안내판에는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부여 발표에 따라 특허 획득을 준비하고 있으며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적혀있다. 

워커힐면세점에는 면세점 소속 직원 200명가량과 입점 브랜드 파견직원 700명 등 약 900명이 근무해왔다.

SK네트웍스 측은 본사 직원의 경우 100% 고용 승계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입점 브랜드들이 고용한 판매사원들의 거취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영업 중단 기간을 특허 재취득과 면세점 사업 재개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며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이 없도록 노력하면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워커힐면세점과 함께 사업권을 잃은 롯데 월드타워점은 다음달 30일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다. 두 업체는 올 하반기 신규면세점 선정에 재도전할 계획이지만 사업자로 다시 선정된다 해도 수 개월간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씁쓸한 분위기의 두 사업장과는 다르게 새로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는 신세계와 두산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신세계, 두산 모두 재벌 2세들이 책임지고 면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사장의 지휘 아래 남대문과 연계해 복합관광쇼핑단지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화점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과, 명동·남대문·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 활성화로 무엇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개별관광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같은 날 문을 여는 두산 면세점은 박용만 두산그룹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서원 사장이 맡아 동대문을 서울 대표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했으며, 두타광장에 1000kg을 버틸 수 있는 투명바닥을 설치하고 새로운 볼거리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업계에선 신규면세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명품브랜드 유치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