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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채, 이제는 면접이다…좁은문을 통과하라

2016-05-13 13:31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주요 대기업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인·적성검사가 마무리되고 줄줄이 면접에 돌입한다.

기업마다 지원서에 각종 스펙 입력란을 최소화하고 역량 면접을 강화하거나 업무별로 필요한 능력을 별도로 시험하는 곳도 늘고 있어 면접에서도 상당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대기업 공개채용에서 직무적성검사 고개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최종 합격 문턱에 이르기까지 통상 2번 이상 면접을 치러야 한다. / 연합뉴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의 인적성 검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CJ그룹, 현대중공업, 이랜드그룹, 금호아시아나 등도 인적성검사를 마쳤다.

지난달 10일과 18일 각각 인적성검사를 치른 현대차와 삼성은 지난달 말 합격자를 발표하고 현재 면접전형을 진행 중이다.

같은 달 16일 인적성검사를 본 LG는 계열사별로 지난달 말부터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다. SK는 지난달 24일 인적성검사 후 합격자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경쟁률 높다던 인적성검사를 통과하고 나니 이젠 더 어려운 면접전형이 기다린다. 직무적성검사 고개를 넘은 지원자들은 최종 합격 문턱에 이르기까지 2∼3번 정도 면접을 치러야 한다.

구체적인 형태는 다르지만 기업마다 중점을 두는 것은 역량평가다. 삼성은 직무 적합성 평가를 위한 PT를 진행하고 면접관이 직접 지원자와 토론해 창의성을 평가하는 '창의성 면접'을 별도로 본다. 이렇게 임원 면접까지 총 3차례의 면접 관문을 거친다.

PT 면접에서는 직군별로 지정된 주제에 대해 10분간 발표와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기출 문제로는 'TV 두께를 얇게 하는 방법', '혼수 시장 점유율을 높일 마케팅 방안' 등이 있었다.

현대차는 면접 때 영어토론과 일대일 영어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글로벌 감각을 검증한다. 단순히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의 영어 업무 수행 능력을 보려는 것이므로 유려함보다는 논리 정연한 표현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SW) 직군 응시자에게 실기테스트, 연구개발(R&D) 직군엔 PT, 일반직군엔 토론면접을 한다.

LG화학은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외국어(영어 또는 중국어) 면접을, LG디스플레이는 영업직을 대상으로 영어면접을 진행한다. 실기테스트를 보기도 한다. LG유플러스는 영업 B2C 직군 지원자에게 현장 테스트를 한다.

이랜드 패션, 유통사업부는 출퇴근 현장실습 평가를, SPC는 맛과 향에 대한 지원자의 감각을 테스트하는 관능평가를 한다.

이와 함께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스펙보다 역량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차별화된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합숙면접도 트렌드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잠깐의 면접은 인상면접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24시간 이상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폭넓게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금융권, 언론사 등에서 시행돼 왔지만 기아자동차그룹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한화그룹 일부 계열사 등에서 합숙 면접을 도입했다.

여기에 공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채용 모델을 채택한 기업도 늘고 있다. 포스코도 NCS를 기반으로 한 직무적합성 면접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마다 자신만의 강점과 이야기가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채용 기법 역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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