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국가보훈처의 '임을위한행진곡' 5·18 기념식 합창 유지 결정과 관련 '협치 불가' 선언과 함께 개헌을 거론한 것에 대해 "임을위한행진곡이 안 된 마당에 그 대안으로 개헌을 이야기할 건 아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개헌론은) 대통령 임기 말에 할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그건 차기 대권 후보들이 제기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개헌 자체가 부당하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87년 (민주화)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손을 좀 볼 필요가 있다"고 이원집정부제 또는 내각제로의 개헌 필요성을 인정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보훈처의 입장을 공식 발표에 앞서 국민의당에만 사전 통보한 것에 대해 "석연치 않았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원내 제1당 대표인데 대통령과 회동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주제 중 하나인데 제3당에는 알려주고 제1당에 안 알려주면 제가 판단하기가 어렵다"면서 현 수석의 조치가 부적절했다고 평가한 뒤 "저보다 박 원내대표가 더 무서웠나보다"라고 쏘아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임을위한행진곡 제창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도 우리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인데 불만이 있다고 해서 기념식을 보이콧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며 "당 의원들에게 5·18 기념식 행사장으로 다 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박승춘 보훈처장을 겨냥 "만약 행사에서 그 노래가 제대로 제창이 되지 않는다면 대통령 지시에 항명한 차관이기 때문에 20대 국회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해임촉구건의안을 내기로 이미 합의를 했다"고 재차 압박했다.
또한 "추모곡이란 건 추모 대상이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인데 그걸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참 의아하다"고 거듭 불만을 표한 뒤, "내일까지 (보훈처 입장 변화를) 기다려 보겠다. 현명하게 판단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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