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속되는 상승 모멘텀 부족 속에 이틀 연속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15포인트(0.01%) 오른 1968.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국제유가와 미국 주요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으로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데다 기관까지 ‘팔자’에 나서면서 결국 강보합으로 장을 마치는 데 만족해야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4억원과 51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만 8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가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62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품이 2.69% 상승했으며 의료정밀(1.55%), 은행(1.01%), 전기·전자(0.78%) 등도 상승했다. 비금속광물(-3.67%), 증권(-2.75%), 섬유·의복(-1.74%)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1.28% 상승했고 한국전력(0.17%), 현대모비스(0.99%), NAVER(0.29%) 등은 강세였다. 반면 현대차(-0.74%), 아모레퍼시픽(-0.70%), SK하이닉스(-0.77%) 등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해태제과는 11.52% 급등세로 마감했지만 전일에 이어 상한가를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금융정보어베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84배에 달해 시장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같은 업종(음식료품) 평균 PER 31.1배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쌍방울은 중국 증대그룹과 한국 내 부동산 사업 및 중국 내 한국 제품 유통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상해증대 부동산유한회사는 증대그룹 내 부동산 회사로 현재 홍콩에 상장돼 있다. 1994년부터 10여년간 상하이를 중심으로 절강, 강소, 사천, 길림, 산동, 해남 등 지역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중국 내 58위 기업로 지난해 중국상업부동산브랜드 10개회사 중 6위에 올랐다.
증대그룹은 최근 국책사업인 남경남역 증대히말라야 복합타운(상가, 복합쇼핑몰, 백화점, 오피스, 거주시설 등) 개발을 추진 중이다. 상업시설 개발(토지 65만평 중 20만평)을 진행, 총 8조8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 3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반기문 테마주 기대감도 받고 있다.
액면분할을 마치고 거래가 재개된 크라운제과와 크라운제우(크라운제과 우선주)는 자회사 해태제과의 주가 상승세에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의 보통주 755만여주와 전환상환우선주 83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1포인트(0.79%) 내린 695.9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6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8억원을 팔았다. 개인이 28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금속(-1.94%), 비금속(-1.75%), 제약(-1.50%), 소프트웨어(-1.42%), 반도체(-1.20%), IT부품(-1.14%) 등이 줄줄이 내렸다. 반면 운송(1.20%), 출판매체복제(0.87%), 금융(0.65%) 등은 올랐다.
시총 상위주 역시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이 3.84% 급락했고 카카오(-0.28%), 메디톡스(-1.29%), 코미팜(-1.42%), 바이로메드(-1.73%) 등도 내렸다. 이에 비해 CJ E&M(1.20%)과 동서(0.77%) 등은 상승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소식 등에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보성파워텍(-2.03%)을 비롯해 씨씨에스(-8.19%), 일야(-8.19%), 휘닉스소재(-8.%) 등 '반기문 테마주'는 대체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6.0원 내린 1173.7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