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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조이는 보이스피싱, 이래도 중국 갈 겁니까?"

2016-05-19 14:15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보이스피싱 바로 이 목소리, 언젠가는 잡힐 수 있다"

금융당국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방어적 대책에서 공세적 대책으로 전환했다. 그동안 '그놈 목소리'를 공개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방식에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목소리를 성분을 분석,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있는 중국에 집중 홍보해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겠다는 것.

금융당국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방어적 대책에서 공세적 대책으로 전환하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감시활동에 동참케 할 뿐만 아니라 수사기관에서 사기범을 실질적으로 검거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 자료


금융감독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9일 오후 금감원 본원에서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학수사기법인 성문(聲紋) 분석을 활용해 수차례 신고된 동일사기범 9명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이것을 '바로 이 목소리'로 명명하고 실제 사기범 제보 후 검거된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과수(법공학부 디지털분석과)에서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인 성문분석을 활용해 사기범의 전화목소리르 분석한 결과 수차례 신고된 동일 사기범의 목소리는 총 9명으로 적출했다.

신고횟수별로는 4차례 1명(여), 3차례 2명(여), 2차례 6명(남 3, 여 3)이다.

특히, '바로 이 목소리'를 분류된 9명에 대해서는 UCC등으로 제작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 소재국가에 집중적인 공개를 한다는 것이다.

중국 내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대부분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중국 내 다수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 한인 커뮤니티에 '바로 이 목소리' 제보 관련 홍보 동영상을 배너로 게시키로 했다.

또 금감원 북경사무소, 주중 한국대사관 등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콜센터 소재 국가의 한인 지역사회에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실제 사기범을 제보하고 검거로 이어진 경우 금융권 공동으로 100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중국 내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을 무력화 시키지 않으면 보이스피싱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한국 경찰을 통해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을 잡긴 하지만 한국 내 현금 인출책 등 사기소굴의 팔, 다리만 단속될 뿐 몸통을 잡지 못해 일망타진하지 못했다.

성수용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은 "고액 알바를 목적으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넘어가는 청년들을 막지 않으면 콜센터는 계속 유지된다"면서 "성문분석 된 자료를 꾸준히 쌓으면 목소리 DB가 계속 축적되고 결국 사기범들을 신고하게 되면 수사를 통해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 청년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으로 합류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목소리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DB)화 하고 고액 알바를 목적으로 중국으로 넘어가는 사기범들에게 덫을 놓겠다는 포석이다.

대부분 보이스피싱 목소리는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일부 청년들이나 중국 내 유학생들, 교포들도 돈에 현혹돼 보이스피싱 사기범으로 둔갑될 수 있다. 꾸준히 성문분석 자료를 DB화 하면 목소리 지문이 생기게 된다.

UCC 등 보이스피싱 홍보 자료를 중국 내 한인 사회에 공개하면 중국으로 넘어가는 예비 사기범들도 출입국이 쉽지 않으며 설령, 중국 사회에서 보이스피싱을 한다하더라도 목소리 공개때문에 사기범을 보는 눈과 귀가 두렵다는 위기감에 빠지기 쉽다. 결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는게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주변의 눈과 귀로 인해 보이스피싱 사기 시도도 쉽지 않게 된다.

또 자신의 목소리가 범죄자로 DB화 돼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잡힐 수 있다는 위화감이 생겨 사기범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성 부국장은 "현재는 현금 인출책이나 콜센터 사기범 몇몇을 잡으면 끝이었다. 여죄를 추궁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중국으로 가면 내 목소리 지문이 찍히기 때문에 전화 한번 잘못했다가 평생 기록으로 남아 보이스피싱 문턱에서 갈 수 없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사당국의 수사기법이 다양화 될 수 있다. 실체 최근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수사당국에 잡힌 사기범에게 금감원의 제보된 목소리를 들려줘 공범인 세 사람을 특정할 수 있었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구속됐으며 나머지 두 사람을 추적 중에 있다.

그는 "언젠가는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할 수 있다"면서 "국민들을 적극적인 제보와 감시활동에 동참케 함으로써 수사기관에서 사기범을 실질적으로 검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공세적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 이 목소리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 목소리를 가진 사기범이 계속 보이스피싱 사기를 시도하네요. 바로 신고하세요. 1000만원 드립니다. 보이스피싱 하러 청년들은 중국 가지 마세요. 당신의 목소리 성문 다 분석돼서 DB로 등록됩니다. 중국에 이미 덫을 놓았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당신을 찾으려고 난리일 겁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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