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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미스터블랙' 짙은 여운 남기며 종영...배우-스토리-제작진의 '트로이카'

2016-05-20 15:13 | 정재영 기자 | pakes1150@hanmail.net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김프로덕션 제공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 이하 '굿미블')’이 19일 종영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갱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굿미블’은 수도권 기준 11.1%, 전국 기준 10.2%를 달성했다. 동시간대 1위였다.
 
마지막회에서 마침내 블랙(이진욱 분)과 스완(문채원 분)의 해피엔딩을 그리며 마무리된 ‘굿미블’은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굿미블'은 초창기 동시간대 방영 드라마 KBS2 ‘태양의 후예’ 때문에 고군분투하면서도 호평을 받았던 바,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꾸준히 시청률 1위를 수성해왔다.

무엇보다 ‘굿미블’은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며 드라마의 작품성을 부각시켰다. 친구였던 두 남자가 서로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되는 복수극에 밑바닥에서 시작된 멜로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조합해 긴장감도, 설레임도 놓치지 않았다.

‘굿미블’의 복수극과 멜로가 설득력이 있는 건 뛰어난 전개만이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방송 초반부 주인공인 차지원(블랙)만큼 스완과 민선재(김강우 분)의 심리에 비중을 둔 건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의 버팀목이 돼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중후반을 거치면서 밝혀지는 비밀들은 블랙의 복수극을 좇던 시청자들에게 깜짝 놀랄 스릴을 선사했으며, 그 사이 적재적소에 배치된 ‘블랙스완’의 멜로는 여느 드라마의 사랑보다도 더 뜨겁고 절실하게 그려졌다.

이런 복합적인 스토리를 소화할 수 있었던 바로 배우들의 역량과 제작사 이김 프로덕션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 이진욱은 특유의 깊은 눈빛으로 블랙의 사투를 표현하면서도 스완에 대한 애정을 섬세하게 소화해내 만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문채원 역시 이런 블랙에 걸맞는 스완이 돼 생활력 넘치면서도 때로는 애잔한 멜로 연기를 펼쳐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리고 그 중심은 묵직하게 자신의 ‘민선재’를 그려낸 김강우의 저력이 있었다. 김강우는 빠듯한 극의 전개에 악역이 함몰되는 일 없이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의 설득력을 더했다. 블랙을 사랑하지만 민선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윤마리 역의 유인영, 블랙을 사랑하는 스완을 묵묵히 돕는 서우진 역의 송재림까지 모든 캐릭터가 ‘굿미블’ 속에서 살아 숨쉬었다.

한축에 배우를 둔다면 그 반대편에는 이 모든 제작과정을 조율한 이김프로덕션의 노하우가 있었다.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개인의 취향’ ‘기황후’ 등 흥행드라마들을 제작해왔던 이김프로덕션은 태국 로케이션으로 이국적인 배경을 선사하면서 복수극과 멜로를 모두 아우르는 ‘굿미블’을 성공적으로 제작했다.

이처럼 배우, 스토리, 제작사라는 ‘트로이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굿미블’은 그토록 짙은 여운을 남기며 안방극장을 떠났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이 아닌, 떠날 때 시청자들에게 박수치게 만든 ‘굿미블’은 시청자들에 뇌리에 깊게 남을 것이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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