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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자합의 줄비판에 정진석 '발끈'…"30일 의총서 끝장토론"

2016-05-25 19:34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날(24일) 각각 친박·비박계 수장격인 최경환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 당 수습 방안을 마련했지만, '밀실합의' '막후정치' 등 비판이 잇따르자 "이달 30~31 중 의원총회를 열어 치열한 토론을 벌이겠다"고 25일 선언했다. 원내대표 선출 이래 40일을 넘긴 당 내홍사태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은 회동에서 ▲외부 영입 및 양 계파 합의에 의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고 ▲당대표를 최고위원과 분리 선출해 권위를 강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마련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통과시키는 한편 ▲'계파 해체'를 선언하는 상징적인 행사를 마련하자는 데 의기투합한 것으로 전날 정 원내대표측에서 전격 타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 대해 계파와 선수를 가리지 않고 반발이 쏟아졌다. 친박계에선 4선 정우택 의원이 이날 KBS라디오에서 "친박, 비박 얘기를 하지 말자고 한 정 원내대표가 도망가고 숨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한 것은 어이없는 행동으로서 3김시대에나 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5선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YTN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에 대해 "시간만 지체될 뿐 결국은 내용도 없이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재선 하태경 의원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진로가 계파 보스간 타협에 의해 결정된 것처럼 비쳐져 매우 유감"이라며, 전날 회동은 대표적 중진의 의견 청취에 불과하고 비대위-혁신위 투트랙 체제 번복을 합의한 것은 '월권'이자 '막후정치'에 다름없다고 맹비판했다. 의원총회를 재차 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3선 김영우 의원도 기자들에게 보낸 자료에서 "의견 청취는 좋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이 3김시대도 아니고, 주요 당론과 혁신위원장 초빙을 두 분이 만나서 합의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이달 30~31 중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최경환 의원·김무성 전 대표와의 3자 합의내용을 안건으로 올려 치열한 토론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당내 비판 여론을 인식한 듯 회동 하루만에 김 전 대표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의견교환을 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는 공식 입장을 냈고, 최 의원측도 "(정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해서 갔던 자리"라며 전날 회동이 합의보단 자문을 위한 자리였음을 강조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3자가 의견 일치를 봤음을 시사하면서 "정 원내대표를 비판해서도 안 된다"며 "(당 정상화 합의 발표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두둔했다.

정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밀실 합의였다면 다 공개하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3자 합의가 사실임을 강조, 계파 해체를 주장하면서 양대 계파 수장을 만난 것은 모순이란 지적에도 "오히려 두 분을 설득하고 계파 해체 의지를 두 분들과 다지는 게 순서"라고 항변했다.

3자회동의 결과물이 당론이 되기 어렵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그는 오후 기자 간담회에서 "3자 회동 합의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3명이 공감한 것은 사실"이라며 "전국위 승인을 받아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실 합의'라는 비판에 대해 공식 절차를 밟겠다고 해명한 것이다.  회동에서 당권-대권 분리 문제가 거론됐다는 설에도 "그런 얘기는 일절 나오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다만 "어제 모임 자체에 대해서 이런저런 반론은 있을 수 있지만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부단히 당내 문제를 수습하려고 노력하는데 통일된 의견이나 구체적 대안을 제시도 안하면서 시비를 거는데 다른 해법이 있느냐"면서 "당당하게 나를 찾아와 얘기하는 사람도 없으면서 언론에만 비판하는데 이른 시일 내에 의총을 열어서 밤새도록 치열한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3자 회동에서 공감대를 이룬 '단일 혁신 비대위 출범'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 등을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이달 30~31일 의총을 열고 안건으로 올려 무제한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당론이 결정되면 전국위 추인 등을 거쳐 최종적인 쇄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순방을 배웅 나온 정 원내대표에게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 해내실 거라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직접 현안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 원내대표에게 조속한 당 내홍 수습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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