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사진=MBC '워킹 맘 육아 대디' 캡처)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이쯤 되면,배우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워킹 맘 육아 대디'에 출연하고 있는 오정연이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측은함과 공감을 자아냈다.
27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연출 최이섭,박원국 극본 이숙진) 15회에서는 회사 내에서 점점 위기를 맞게 되는 주예은(오정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바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과 이기적인 성격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그럼에도 예은은 직장내에서 늘 승승장구하며, 일과 육아에 완벽한 '워킹맘'으로 비춰졌다.
하지만,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거칠 것이 없었던 예은에게 처음으로 위기가 닥치며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예은은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윤정현(신은정 분)을 자신의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정현과 친한 이미소(홍은희 분)가 육아 휴직을 해서 그와는 함께 일을 할 수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이를 알아챈 정현에 의해 모든 사실이 탄로났고,회사 사람들에게는 비열한 방법으로 동료를 짓밟으려는 악덕한 직원으로 몰렸다.
뿐만 아니라 예은은 직속 상사인 김흥복(김용운 분)을 무시하고,곧바로 본부장 오상식(손건우 분)에게 보고를 했지만,보고 체계가 잘못됐다고 질책을 받았다.
주예은은 어려서부터 새 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 늘,날카롭고 애정에 결핍된 캐릭터다. 또한, 집안에서는 무능력한 남편으로 인해 남모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예은이 성공을 위해 이를 악무는 상황은 아마도 자신이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나왔을터.
'워킹 맘 육아 대디'는 직장 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여성의 간절한 모습과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연을 예은을 통해 풀어내며,가장 노릇을 하는 '워킹맘'들의 씁쓸한 현실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오정연은 도도하지만 가슴 속에는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예은을 완벽하게 이해한듯,섬세한 표정과 감정선의 표현으로 극의 몰입도를 이끌고 있다.
첫 연기 도전임에도 그의 능숙한 모습은 아나운서 출신 배우들 중 단연코 돋보인다.
회를 거듭할 수록 날카로운 구성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꿰뚫고 있는 '워킹 맘 육아 대디'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