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보험업 새회계기준의 경고②]중소형 보험사 '충격', 문제는 자본 "어찌하오리까?"

2016-06-03 05:50 | 정단비 기자 | 2234jung@mediapen.com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새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오는 2020년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평가 변경 등으로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은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주로 판매했던 보험사들이 가장 큰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20년 보험사들의 경영 패러다임에 영향을 미칠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도입된다./미디어펜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도입되는 IFRS4 2단계는 보험부채평가 방식을 계약시점 기준(원가)이 아닌 매 결산기의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평가로 반영한다.

이에 따라 과거 고금리 확정계약이 많은 보험회사의 경우 보험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생명보험사들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5~8%대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대거 판매했다. 하지만 이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역마진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직전1년간 국내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3%로 보험부채(보험료적립금) 적립이율인 4.6%보다 0.3%p 낮아 금리차 역마진 상태이다.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은 보험부채 적립이율만큼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국내 25개 생보사가 금리 확정형으로 판매한 상품의 보험료 적립금 규모는 약 201조 2000억원이다. 

이 중 연 5% 미만의 확정형은 58조 1000억원이고 나머지 연 5% 이상의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 규모가 143조 1000억원으로 전체 30.8%에 달한다. 고금리 계약이 3조 4000억원으로 2.7% 비중을 차지하는 손보사와 달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역마진 리스크 타격이 큰 상황인 것.

특히 생보사의 경우 5% 이상 고금리 확정형 보험료 적립금 가운데 약 70% 가량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형생보사들도 IFRS4 도입을 대비해 이와 관련한 컨설팅을 받거나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교보생명은 컨설팅사, 현업부서 실무진, 회계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TF팀을 30명 내외로 구성했고 한화생명 역시 내부 업무전문가 등으로 14명, 삼성생명은 10명 내외로 인원을 구성해 영향 분석 등을 하고 있다.

회사별 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중소형보험사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자본 확충 규모가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 수는 있겠지만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은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확정된 기준서가 아직 나오지는 않아 정확한 규모는 모르지만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하반기께 기준서가 나온다고 예상되지만 막상 나와도 거기에 대한 해석과 분석이 필요, 결국 내년 하반기 쯤에나 본격적으로 파악이 될텐데 그렇게 치면 기준서를 가지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2년 정도"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이에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 등 어떠한 방법들을 강구해야할 텐데 저금리 기조,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자본을 구하기 마땅치 않아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화손보의 경우 RBC비율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으로 보험포트폴리오와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행금리를 4% 이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발행으로 수요가 확인된다면 향후 자본비율 확충 등을 위한 보험권의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IFRS4 2단계 도입에 대한 기준서가 아직 확정이 않돼 준비를 하기 아직 뚜렷하게 가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은 자명하기 때문에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영향은 아직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상당히 클 것"이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을 얼마나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이에 따른 상품변화 등 전반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