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자사 스마트폰 신제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각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이 갈리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이 스마트폰 전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승기를 잡기 위해 삼성전자는 ‘홍채 인식’, LG전자와 애플은 ‘듀얼 카메라’ 기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출시가 유력한 삼성전자의 대화면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6’에 홍채 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삼성전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출시가 유력한 삼성전자의 대화면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6’에 홍채 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6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홍채인식은 지문인식과 비교해 인식률이 훨씬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능이 갤럭시노트6에 대한 삼성전자의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채인식은 기존의 지문형보다 인식률이 훨씬 높아 ‘갤럭시S7’에 채택된 강력한 방수 기능과 함께 특징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홍채는 식별특징이 266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40여 개에 불과한 지문인식 패턴에 비해 6배 이상 보안성이 높다.
특히 평생 변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같을 확률이 거의 0%에 가까워 생체인식 보안 기술 가운데 가장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5월 ‘홍채 인식 및 근접 센싱 가능한 단말 장치 및 방법’이란 명칭의 홍채인식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스마트폰 홍채인식 관련 사용자환경(UX)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는 등 오래전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진행해왔다.
앞서 지난 26일 삼성전자가 인도 뉴델리에서 홍채 인식 기술을 탑재한 태블릿인 ‘갤럭시 탭 아이리스’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제품은 양쪽 눈을 한 번에 인식해 안전하게 생체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홍채 인식용 카메라를 탑재, 홍채 인식 기술과 다양한 앱을 활용해 인도에서 은행 업무·여권 발급·납세·헬스케어·교육 등 전자 정부 업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플이 9월 출시하는 아이폰7 뒷면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점차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애플
홍채인식과 더불어 하반기 스마트폰의 키워드로 ‘듀얼 카메라(2개의 카메라)’가 꼽히고 있다. 애플과 LG전자 등은 각각 ‘아이폰7’과 ‘V시리즈’에 듀얼 카메라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듀얼 카메라는 한 개의 모듈이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다른 하나는 배경을 촬영하도록 제작돼 보다 넓은 범위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서로 다른 각도에서 수집한 화상의 위상차를 이용하면 3차원(3D)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오래 전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선도 제조사다. 지난해 하반기 ‘V10’의 전면 카메라에 이어 ‘G5’의 후면 카메라에도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G5의 후면 카메라는 화각 135도의 800만화소 광각 카메라, F1.8 조리개를 장착한 78도 1600만화소 고화질 카메라 두 개로 구성돼 사람의 시야 너머까지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애플이 9월 출시하는 아이폰7 뒷면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점차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모듀 듀얼카메라와 카메라 떨림방지기능(OIS)이 들어가며 제품용 카메라모듈을 소니와 LG이노텍이 함께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dk이폰7 디자인은 아이폰6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4.7인치 화면의 아이폰7과 5.5인치 화면의 아이폰7 플러스로 출시될 수 있다.
몸체를 가로지르는 안테나선을 숨기고 이어폰을 연결하는 3.5㎜ 포트를 없애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고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제품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지난해 1%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장착 비율은 불과 5년 뒤인 2020년 3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판매량 약화로 성장세가 둔화했다”며 “카메라 모듈 관련 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추정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 추가(손떨림 보정 등)와 더불어 최근 주목받는 듀얼 카메라의 ASP(평균공급단가) 상승이 기대됨에 따라 카메라모듈 업체의 올해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된다”며 카메라모듄 부문은 다른 스마트폰 부품과 달리 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