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포스코가 지속적인 국내외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디트로이트 북미오토쇼에 전시됐던 포스코의 철강 차체. /사진=포스코
31일 포스코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인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의 설비 합리화 사업을 준공했다. 포스코는 국내외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가공공장의 증설과 설비 합리화를 통해 자동차강판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 광양 4냉연공장은 포스코가 광양제철소를 자동차 전문 제철소로 만들겠다는 방침 하에 1995년에 착공 1997년에 준공한 연산 22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이다.
주로 품질인증 기준이 엄격한 일본·미국주계 완성차사에 공급되는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고장력강) 를 주력으로 생산해 포스코 자동차강판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AHSS는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고장력강으로 자동차 내판재와 외판재, 보강재에 주로 쓰인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슈인 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 연비 향상, 안전 강화 등과 맞물려 AHSS의 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사의 AHSS 채용 비율은 20%를 넘어섰고 북미지역에서는 35%대로 올라섰다.
포스코는 AHSS강의 안정적인 생산과 기가파스칼급(1,000MPa) 초고장력강 생산설비 추가 구축을 위해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4냉연공장 설비 합리화를 진행했다. 이번 합리화로 4냉연공장의 산세·소둔 설비가 AHSS 생산에 최적화된 최신예로 재탄생하게 됐다.
자동차강판은 대표적인 고수익 철강제품으로 세계 800여개 철강회사 가운데 20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포스코는 지난 해 870만톤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해 전세계 자동차강판의 10%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73년 현대기아차, 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사에 열연코일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 중반 이후 미국, 일본의 자동차회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1992년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인 광양제철소의 종합준공 이후 자동차강판 기술개발에 역량을 더욱 집중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자동차강판을 생산 및 판매하며 현재 세계 톱15 자동차사에 모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지난 24일, 25일 각각 자동차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중경과 성도 지역에 자동차강판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중경강철과의 현지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생산법인을 합작 설립하기로 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포스코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성장한 태국의 라용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도 자동차용 고급 아연도금강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연산 45만 규모의 CGL공장(Continuous Galvanizing Line,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국내에서도 지난 해 9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7CGL을 착공했다. 7CGL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AHSS생산에 특화된 공장으로, 생산된 AHSS는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포스코는 광양과 태국, 중국 등에 CGL공장 신설을 통해 국내 7곳,해외 6곳 등으로 CGL공장을 확대 운영하고 해외 가공공장들과 긴밀하게 연계해 전세계 자동차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이어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해 올해 900만톤 이상, 2018년 이후에는 1000만톤 판매 체제를 완성해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