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넘어 외국인 시장 유치에 힘쓰고 있다.
31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16년 4월말 기준 국내 체류외국인은 197만2580명으로 전년동기인 184만6049명과 비교해 6.9% 증가했다.
이동통신사들이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넘어 외국인 시장 유치에 힘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류외국인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외국인 이동통신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후불가입자 시장은 매월 3만여건 수준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약진이 눈에 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개통건수는 지난해 말 6000건 수준에서 올해 3월 기준 1만1800여건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글로벌 팩은 기존 요금제 대비 기본료가 3000원 더 비싸고 국제전화를 SK텔링크 앱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어 가입자를 붙잡아두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특화 데이터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글로벌팩’을 출시하고 전국에 외국인 전문 매장 51곳을 열어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T도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 KT는 글로벌 올레샵을 통해 외국인들이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구매하고 개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영어, 중국어, 한국어, 베트남어 등 5가지 국가의 언어가 제공되는 외국인 전용 블로그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모바일 요금제의 기본 제공 음성통화 시간으로 국제전화까지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요금제 결합형 부가서비스 '유플러스 국제프리' 요금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통사들의 경쟁이 과도한 리베이트(장려금) 정책으로 이어져 점유율 뺏기에만 몰두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는 과열 조짐은 없다. 다만 안산 같은 외국인 주거구역은 판매점간에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며 “국내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통사들의 시장 확보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