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 외교 수장으로서 최초로 쿠바를 방문하면서 양국이 관계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프랑스 국빈 방문 수행 일정을 마친 윤 장관이 4~5일(현지시간) 1박2일 일정으로 쿠바를 방문,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번 쿠바 방문에서 ACS 정상회의 주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ACS의 옵서버 국가 자격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에 있어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ACS 정상회의에는 이미 우리 정부 대표로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참석해 현지시간 3일부터 환영 리셉션 등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4~5일(현지시간) 1박2일 일정으로 외교 수장으로서 최초로 쿠바를 방문하면서 양국이 관계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연합뉴스
윤 장관의 이번 쿠바 방문은 우리 정부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정식 수교를 맺지 못한 양국 관계에 있어서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쿠바는 수교를 맺지 않은 상태로 지난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래로 양국 간 교류는 단절돼 있다. 반면, 쿠바는 북한과 지난 1960년 수교를 맺은 이후 특별히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도 김영철 북한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쿠바를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동하고 ‘동지적·형제적 관계’를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과 쿠바가 국교정상화를 이룬 것을 계기로 우리도 쿠바와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윤 장관의 쿠바 방문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윤 장관의 방문을 통해 양국 실무진이 자연스럽게 교류 협력 강화 방안들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특히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도 직간접적으로 거론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 중 하나로 우간다를 방문, 우간다 정부로부터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북한과 군수물자 협정 등을 맺고 있던 에티오피아에서도 북핵 저지 공조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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