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구원투수'로 알려진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관련 수사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노병용 대표.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롯데그룹의 '구원투수'로 알려진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관련 수사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검찰은 지난 8일 2006년 당시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있던 노병용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알고도 상품을 기획·판매한 데 개입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병용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마트 영업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2010년부터는 같은 회사 대표이사를 맡아 제품 판매와 광고 등 주요 업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다.
롯데 측은 노병용 대표에 대해 검찰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것에 억울해 하고 있다.
당시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맡은 노 대표가 자체브랜드(PB)로 생산하는 가습기 살균제 기획과 판매에 일일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검찰은 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공소유지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물산은 비상이 걸렸다. 9일 오전 9시반 롯데월드타워 14층 롯데물산 대회의실에서는 롯데물산의 모든 임원과 팀장이 모이는 긴급회의가 열렸다. /롯데월드타워 모습. 사진=롯데물산
그의 구속 여부는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10일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물산은 비상이 걸렸다. 9일 오전 9시반 롯데월드타워 14층 롯데물산 대회의실에서는 롯데물산의 모든 임원과 팀장이 모이는 긴급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실제로 노 대표 공석에 따른 롯데월드타워 공사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6개월여동안 공사를 진두지휘한 노 대표가 구속되면 연말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중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일단 노 대표의 구속이 결정되면 롯데물산은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이 대표 대행 체제로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병용 대표는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지난해 1월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그는 35년간 롯데에 몸 담은 롯데그룹의 최고참 최고경영자로, 지금까지 그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