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검찰이 롯데그룹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롯데 오너가의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10일 롯데그룹 본사 내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과 평창동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그룹 핵심 임원 여러 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10일 롯데그룹 본사 내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과 평창동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그룹 핵심 임원 여러 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신동빈 롯데 회장. 미디어펜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과 롯데그룹 수뇌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동빈 회장의 '원(one) 롯데' 리더십이 일정 부분 타격을 받으면서 주춤했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 검찰이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신동빈 회장 집무실과 자택,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겸 거처를 압수수색하는 동안 이들은 현장에 없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현재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신 총괄회장은 수일째 이어진 고열 증세 때문에 9일 오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밤새 해열 치료 등을 집중적으로 받고 현재는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7일 출국해 현재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석유화학 업체 액시올(Axiall)사 인수 건을 챙길 예정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액시올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신 회장은 액시올사와 합작한 법인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신 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에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검찰 수사에 따른 신 회장의 일정 취소나 조기 귀국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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