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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스캔들, 안철수 새정치 시험대

2016-06-11 17:22 | 이서영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김수민스캔들이 안철수를 벼랑으로 몰아가고 있다.

김수민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을 투명하게 해명하지 못하면 구정치인으로 전락할 것이다. 새정치를 내걸고 정치권에 입성한 안철수는 김수민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인생의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당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투명한 진상규명과 과감한 혁신조치를 내놓는다면 안철수의 새정치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것이다. 만약 검찰의 정치수사, 공연한 야당탄입이라고 반격할 경우 안의원에겐 구정치인의 딱지가 붙을 것이다. 새정치는 물건너간다.


김수민리베이트 의혹은 구태정치를 빰치게 한다.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김수민은 20대 최연소의원이다. 부친도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명문가 출신이다. 중앙선관위와 검찰에 따르면 김수민은 지난 4.13총선 과정에서 두 개 선거홍보업체로부터 2억3,82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의 당 선대위 홍보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 당은 당시 이들 업체들에게 20억원규모의 선거홍보 일감을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가로 리베이트 요구를 받았다. 김수민이 대표로 있는 홍보업체와 허위계약을 맺고 수억원의 뒷돈을 제공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김수민의원과 함께 박선숙 의원도 연루의혹을 받고 있다. 박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선거 당시 비례대표 공천에 깊이 간여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수민 박선숙 의원 모두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리베이트는 정치권의 오랜 관행이라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모습도 보인다. “다른 정당도 다 하는데, 왜 우리만 갖고 이래?”라면서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안철수는 김수민 스캔들에 대해 한치 의혹이 없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 국민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팔과 다리를 잘라내는 읍참마속도 해야 한다. 적당히 처리하고 넘어가려 한다면 정치생명은 낭떠러지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국민의 당에 포진한 구태정치인들에 붙잡혀 검찰의 정치수사 운운하며, 구태정치의 프레임에 안주하면 그의 미래는 없다.


안철수대표는 이참에 과감한 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나서야 한다. 그는 정치권 진출이후 의원들의 과도한 특권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감안하면 안대표는 국회의원의 회기중 발언 면책및 회기 중 불체포 특권 포기, 중산층 수준으로의 세비 삭감과 공항 귀빈실 이용자제, 보좌관및 비서관 축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의원 특권내려놓기는 스웨덴과 덴마크의원들을 벤치마킹하면 된다. 북유럽 국가 의원들은 특권을 찾아볼 수가 없다. 덴마크 의원들 상당수가 자전거를 타고 의사당에 출근한다. 보좌관도 고작 한 두명이다. 이들은 특권은 없는 대신, 입법활동을 왕성하다. 세비도 많지 않다. 중산층 월급수준에 그친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장관급 두둑한 세비에다, 입법활동비도 받는다. 유류지원비와 출장비까지 챙긴다. 골프장 이용시 귀빈대접까지 받는다. 의원 한명당 9명까지 보좌관과 비서관을 둘 수 있다. 한국의 의원들은 가히 세계최고수준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 김수민스캔들은 세계최고의 특권을 누리는 의원들이 갑질하는 것도 슈퍼급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리베이트가 불법임을 알면서도 입법활동을 하는 의원들이 버젓이 이를 행한다면 매우 충격적이다.   


안철수는 지난 총선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국회와 정치를 개혁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새누리와 더민주의 패권정치, 패권 공천 등을 혁파하겠다고 했다. 친노 친박 패거리정치를 해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발목만 잡는 야당의 무책임한 행태와도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를 청산하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현상은 패권정치, 패거리 정치와 결별하기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녹아들어가 있다. 낡은 정치와 결별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은 안철수식 새정치에 박수를 쳤다. 그동안 안대표도 정치권에 입문한지 수년이 되면서 기성 정치인 뺨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매우 유감이다. 안철수 현상이 없는 안철수가 돼가고 있다.


김수민 스캔들은 안철수현상의 최대위기다. 내년 대권을 꿈꾸는 안철수로선 최대 고비다. 그가 어떤 혁신책을 내놓느냐가 그의 정치생명을 가늠할 것이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야당탄압론 운운할 때가 아니다. 친노, 친문식 극단적 좌파정치, 패권정치에 신물을 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그래도 희망을 줘야 한다. 희망이 아닌 실망을 줄 땐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질 것이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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