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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토 넓히는 삼성페이 '조금은 다른 방식'

2016-06-17 11:20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계산은 삼성페이로 할게요."

커피숍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마트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삼성페이로 계산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카드결제기를 갖춘 곳이면 어디서나 삼성페이로 계산이 가능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젠 사람들이 국내 매장에서 결제할 때 스마트폰을 내미는 경우가 어색하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풍경을 앞으로는 해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카드 결제기에 긁어 결제하는 대신 스마트폰에서 카드 결제기로 암호화된 결제 정보를 전달하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과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을 지원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정식 출시된 삼성페이는 같은 해 9월 미국, 올해 3월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이달 스페인·호주·싱가포르 3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삼성전자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정식 출시된 삼성페이는 같은 해 9월 미국, 올해 3월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이달 스페인·호주·싱가포르 3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일 삼성페이 서비스가 유럽에서 처음 시작된 스페인에서 소비자들은 까이샤뱅크·이매진뱅크의 신용카드를 삼성 페이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아방카와 방코 사바델 카드도 곧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까이샤뱅크 임직원들과 함께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와 함께 현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삼성 페이 설명회를 여는 등 준비를 해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스페인 최대 백화점 체인인 엘꼬르떼 잉글레스(El Corte Inglés)를 비롯해 유통·식음료·서비스 등 다방면의 업계들과 협력해 고객들을 위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5일부터는 호주에서 삼성페이 서비스가 시작됐다. 호주 시장은 얼리 어답터가 많고 모바일 결제 수요가 높다. 삼성전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씨티은행과 협력해 삼성 페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통신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삼성 페이로 결제할 수게 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아태지역 관계자는 "삼성 페이는 고객들에게 최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장에서 결제 과정을 보다 간편하게 해준다"며 "모바일 결제를 통해 고객들의 카드 사용 편의성은 물론 혜택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16일 싱가포르에서도 삼성페이가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에서 마스터카드·비자와 협력하고 씨티은행·DBS/POSB·OCBC 은행·스탠다드차타드 등 은행권과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곧 지원할 계획이다. 슈퍼마켓·편의점·패션·전자제품 매장·여행사 등 싱가포르의 40개 주요 업계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의 장점은 오프라인 결제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각국에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현지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페이는의 장점은 오프라인 결제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각국에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현지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서 멤버십 카드·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 결제와 ATM 입·출금 기능을 지원하는 금융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지난달부터 삼성페이에 멤버십 카드 기능을 추가했다. 또 기프트 카드 결제도 지원한다. 미국은 상품권처럼 특정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명 선불형 카드인 기프트 카드 제도가 활성화 돼 있다.

삼성페이 사용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기프트 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하고 스마트폰에서 바로 기프트 카드를 구입해 결제하거나 선물할 수도 있다. 미국 선불카드 전문업체인 블랙호크 네트워크와 제휴를 맺고 작년 12월부터 기프트 카드 서비스를 시작, 현재 100여 개 브랜드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는 '알리페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앤트 파이낸셜과 협력해 삼성 페이의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현지에서 널리 사용되는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5월부터 삼성 페이를 통해서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다. 2004년 출시 후 4억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중국 내 약 60만 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결제도 가능하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홈화면·잠금화면 등에서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알리페이의 결제용 QR코드가 바로 나타난다.

핀테크 분야는 국가별로 금융 시스템이나 규제 등이 다를 수 있다. 신용카드는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사뿐 아니라 현지 금융사들이 함께 연계된다. 이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해선 각국의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마스터카드·비자·유니온 페이 등 주요 카드사, 전 세계 200개 이상의 주요 은행과 협력해 삼성 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은행·체이스·웰스파고 등 4대 은행이 모두 협력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공상은행·건설은행 등 최대 규모 은행들의 신용카드를 포함, 삼성 페이에서 지원되는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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