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뉴욕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47)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꼽힌다.
그의 연기는 200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남우조연상 후보에 3번 오를 정도로 인정받았다.
1967년 뉴욕에서 태어난 호프먼은 뉴욕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1992년 '여인의 향기'로 영화에 데뷔, 97년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부기 나이트'에서 인상적인 게이 역을 소화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뉴시스 |
이후 '위대한 레보스키'(1998)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 '폴리와 함께'(2004) '머니볼'(2011) 등에 출연했다.
호프먼은 '헝거게임: 캐칭파이어'에 이어 '헝거게임: 모킹제이'와 중년남성의 행복을 다룬 코미디 '해피니시'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최근 그가 주연한 '모스트 원티드 맨'과 '가즈 포켓'은 지난달 선댄스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호프먼은 2006년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의 일생을 담은 전기영화 '카포티'(2005)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찰리 윌슨의 전쟁'(2007) '다우트'(2008) '마스터'(2012) 등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3차례 노미네이트 됐다. 연극무대에서도 활약, 토니상 후보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영국 코미디언 겸 영화배우 리키 제바이스는 "재미있고 인간적인 배우 중 한 명이었다"며 호프먼의 죽음을 애도했고, 스파이크 리 감독은 "우리는 가장 훌륭한 배우 한 명을 잃었다. 평화롭게 쉬길 바란다"며 슬퍼했다.
평소 스스로 과거 약물중독으로 투병한 사실을 공개해 온 호프먼은 지난해 5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3년 만에 절제를 잃고 다시 약물에 손을 댔으며 헤로인 중독 치료를 위해 재활원에 들어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호프먼은 1999년 결혼한 아내 미미 오도넬과 사이에 3명의 자녀를 두었다. 오도넬은 "호프먼에 대한 지지와 사랑에 감사한다"면서도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댈러스=김태윤 미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