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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향한 불편한 잣대, 왜?

2016-06-20 11:08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영남권 신공항 입지 용역조사 결과가 이번 주 내로 발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중 어느 곳이 선정되더라도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사진=연합뉴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구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토부의 입지 발표는 23일이 가장 유력한 날짜로 거론돼 왔다. ADPi는 신공항 입지 선정 과업지시서와 계약서 내용에 따라 용역을 착수한 날인 지난해 6월 25일로부터 1년 이내에 국토부에 결과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DPi 관계자가 이날 한국을 방문함에 따라 20일 또는 21일경에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부는 그동안 사안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발표 시기 등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해왔다. 이 같은 내용을 미리 공지할 경우 사전 조율 등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ADPi로부터 용역결과를 받는 즉시 검토 작업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공개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지는 물론, 후보지 선정에 적용한 평가기준과 배점방식 등에 대해서도 모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평가기준을 투명하게 모두 공개함으로써 탈락한 지자체의 반발을 막기 위함이다.

앞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용역 결과는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입지 선정과 관련해 투명성을 담보로 국론 분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부산광역시의 당정 협의에서 참석자들이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지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안인 만큼 용역결과를 둘러싸고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시와 경남밀양을 밀고 있는 대구·울산·경북·경남에서는 벌써부터 날선 대립각을 세우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측은 용역 결과에 ‘항공학적 검토’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용역이 가덕도에 불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용역 결과에 대한 불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항공학적 검토는 항공기의 이·착륙 항로에 장애물이 있더라도 이를 제거하지 않고 항공기 운항기술로 안전을 담보할 방법에 대한 검토를 의미한다. 이 같은 검토가 용역 결과에 반영되면 주변에 산이 있는 밀양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가덕도에 신공항이 유치되지 않으면 시장직을 그만두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이에 맞서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4일 밀양시청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해야 할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동을 일삼고 있다”며 “대한민국 백년대계인 남부권 신공항을 꼭 건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토부는 입지가 결정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사업 계획서를 마련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를 통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예비타당성 조사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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