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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권성동 경질' 김희옥에 사퇴압박…강대강 대치

2016-06-21 16:17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계는 21일 무소속 복당 '표결 강행' 논란 관련, 당무 복귀와 함께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 입장을 밝힌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역으로 사퇴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입장 변경이나 공식 대응 없이 '우군 확보' 행보에 나섰다.

비박계 당권 주자인 5선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비대위 출범 이래 가장 잘한 일이 이번 복당이다. 한 일도 그렇지만 절차도 가장 민주적"이라며 "일을 다 해놓고 왜 김 위원장이 그런 정치적 행보를 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복귀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권 사무총장을 경질했을 것이라는 관측엔 "복귀를 하셔야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 그냥 가시면 된다"며 "권 총장이 왜 경질돼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일부 패권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대변하고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박계 재선의 하태경 의원도 이날 오전 PBC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너무 안쓰럽다. 혁신이라는, 본인의 몸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면서 "복당 문제 처리한 것도 김 위원장이 통과시켜준 것이다. 그걸 통과시키고 난 다음 문제삼는 것은 혁신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누워서 침 뱉는 형태"라고 김 위원장을 질타했다.

하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보면 더 잘못한 사람은 권 총장이 아니고 김 위원장"이라며 "김 위원장이 오히려 당 혁신에 상당히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거듭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헌당규상 권 총장을 나가게 하기 쉽지 않다"며 "김 위원장이 자기 결단을 해야 된다"고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뒤 "혁신의 수장으로서 상당히 흠집이 났다. 이런 추세로 더 나아가다가는 혁신비대위가 끝나고 나서 평가가 아주 안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김희옥 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권성동 비대위원 겸 사무총장(세 번째)간 대치가 21일에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논란 당사자 사이에선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사무총장 자격으로 참석해 '비대위 의결 없이는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측은 "끝까지 가면 김 위원장이 그만두거나 권 총장이 그만두거나 해야 할 것"이라며 경질 입장을 고수했다.

비박계로부터 냉대를 받은 김 위원장 본인은 관련 언급을 꺼리면서 독자 행보를 지속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지상욱 대변인, 김선동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일종 송석준 박성중 이은권 정운천 등 초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1시간여 회동에서 의원들은 거취 문제까지 고민했던 김 위원장에게 격려의 뜻을 전하고 박수를 보내며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당의 발전을 위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짧게 언급했다. 복당 문제나 권 총장 해임건이 거론됐는지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사무총장 해임 등 그런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건 아니고 비상체제니까 (초선 의원들이) 위원장님께 강단 있게 힘내서 하시라고 많이 힘을 실어주셨다"고 전했다.

지 대변인은 오후 중 국회에서 영남권 신공항 계획 무산 관련 브리핑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 총장의 거취와 관련 "드릴 말씀이 없다. 이미 어제도 밝힌 대로 비대위원장의 뜻은 확고하고, 비대위원장께서는 이미 결론이 난 걸로 지금 생각하고 계시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친박계는 권 총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최근 탈당파 일괄 복당 결정 반대 회동을 주도해왔던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이 (교체를) 말씀하셨는데 사무총장이 저렇게 한(버틴) 경우는 없다"면서 "그럼 당이 깨져야죠"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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