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서울 강북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에 강남 거주 투자자들의 청약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북권에 분양된 단지들을 대상으로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 견본주택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자료사진=롯데건설
건설사 측에서는 견본주택을 개관한 뒤 밀려오는 투자 문의에 서둘러 분양 타겟에 강남까지 포함시키기도 했다.
‘답십리파크자이’는 전용 59㎡보다 작은 49㎡를 내세워 청약 전부터 현장 인근뿐만 아니라 강남3구 거주민들의 문의를 많이 받았다.
임종승 ‘답십리파크자이’ 분양소장은 “동대문구 및 광진구 거주민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전용 84㎡에 관심을 보인 것과 달리 강남3구에서는 소형인 전용 49~59㎡에 대한 문의를 주로 했다”며 “이에 GS건설은 한강 이남으로 급하게 분양 타겟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단지인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는 지하철 호선 상도역 초역세권이자 전용 59㎡ 등 소형 평형을 보유해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겨냥한 투자문의가 이어졌다.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분양소장은 “애초 분양타겟은 서울 동작구·영등포구·용산구 등이었으나 투자 혹은 자녀 집 마련을 위해 강남에서 넘어오는 수요자들의 전화가 늘면서 홍보 범위를 확대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전용 50~110㎡ 등 다양한 주택형을 구비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8.49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최고경쟁률인 66.56대 1을 기록한 전용 59㎡에 투자를 목적으로 삼은 가수요가 집중됐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흑석동에 위치한 H 부동산 관계자는 “청약 전부터 정계약 기간 후인 현재까지 투자자 문의가 잦다”면서 “그 중 강남 서초구 및 송파구 등지에서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분양시장에 쏠리고 있다”며 “강남보다 아파트값이 낮은 강북에서 역세권·소형 등 조건 좋은 아파트가 등장하자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4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한은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청약통장을 이용한 투자 수요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지난 21일 발표한 국토교통부의 대대적인 단속과 연관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