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정KPMG가 지난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회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Audit Committee Institute) 세미나’에 200여명의 감사위원 및 상근감사가 참석해 기업의 회계투명성 확보를 위한 감사위원회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김교태 삼정KPMG 대표(사진)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부실경영과 불투명한 회계는 국가적인 이슈가 되고 있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감사위원회 역할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신한금융지주 감사위원장)는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회계투명성 분야와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분야에서 한국은 각각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몽골 등 개발도상국 보다 낮은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회계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향상은 경제주체 간 신뢰 기반 구축을 통해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거래비용 감소로 국가경쟁력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한국 특유의 지배주주 이슈를 불식시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해소함으로써 외국자본유치와 자본시장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강화되는 법·제도 환경하에서 올바른 감사위원회의 역할 제고를 위한 개선방향도 제시했다. 비상근과 전문성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투입시간과 경영정보 접근권한 등의 현실화를 통해 감사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 간의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외부감사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지배주주에 대한 공시정보를 보다 체계화해 자본시장에서의 자율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호세 로드리게스 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글로벌 리더는 선진 감사위원회 운영 사례를 통해 한국의 감사위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선진국 대비 한국 감사위원회의 문제점으로 내부감사기능 부족, 감사위원회 권한 제한, 낮은 보상수준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의 상위 200대 기업 평균 감사위원회 보수는 약 25만달러에서 30만달러로 한국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감사위원회는 높은 보수만큼 활동시간도 많았다. 미국의 상장기업 감사위원회의 경우, 감사위원회 업무와 기타 이사회 업무로 연간 약 252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감사위원의 경우 연간 1000 시간 이상을 소요하기도 했다. 선진국의 경우 한국 대비 2배 이상의 회의시간과 개최빈도를 보이며 감사위원회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 감사위원회 운영을 위해 4명 이상의 감사위원 구성과 연 평균 9회 이상의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등을 제시했다. 또한, 재무보고 감독 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감사위원장의 경우, 비즈니스와 함께 내재하고 있는 리스크를 확인하고, 감사위원회의 올바른 역할 정립 및 감사위원회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강조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삼정KPMG 상무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리더)는 회계투명성 향상을 위한 감사위원회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상무는 IMF 이후 정부차원에서의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개선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으나, 분식과 지배주주의 전횡의 문제는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배주주에 의한 경영’이라는 한국적인 특성을 감안해 국내실정에 적합한 제도 및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감사위원회 위상 강화, 외부감사인 독립성 보장을 통한 감사품질 향상, 기관투자자 활동확대, 비 재무정보 포함한 투명공시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극복한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실현할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투명성 개선을 위한 감사위원회 실효성 제고방안으로 감사위원의 충분한 업무시간 확보와 상응하는 보수 지급, 내부감사조직 설치 및 운영, 독립성·전문성을 갖춘 감사위원 선임 등을 꼽았다.
또한, 외부감사 품질향상 방안으로는 감사위원회의 외부감사인 선임 ·감독 권한 부여와 함께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감사시간과 보수의 현실화를 주요 개선과제로 설명했다. 기업지배구조모범규준의 상장규정화, 지배구조연차보고서 공시 감독 강화 등 지배주주 견제 감독도 투명성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강조했다.
김교태 삼정KPMG 대표는 “‘회계투명성 확보’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한 이번 ACI 세미나를 통해 감사위원회의 역할 강화에 대한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우리나라 회계투명성 강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삼정KPMG는 앞으로도 올바른 지배구조 확립과 회계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감사위원회의 위상과 역할 제고에 대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원정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는 “오늘 세미나에서는 주로 감사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 다뤘지만 삼정KPMG도 외부감사인으로서 외부감사 품질 향상을 위해 감사업무 전 단계에 걸쳐 감사수행 중 직면한 유의적인 어려움이나 내부통제의 미비점, 회계정책 및 추정에 대한 전문가적 의구심 등을 감사위원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감사위원회 위상 강화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