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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사무부총장 사퇴 "비대위 내부 친박음모론 부추겨"

2016-06-27 15:4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친박계 김태흠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27일 '경질 논란'을 빚었던 비박계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사퇴 요구에 대해 "사퇴할 이유도 명분도 없으나, 제가 사무부총장직을 유지하고 있음으로 인해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물러나겠다"고 자진 사퇴했다.

김 부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무총장 임명권자인 비대위원장의 경질 방침에 항명하는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처신을 지적했던 저에 대해 권 전 총장이 '자신에 대한 항명'이라며 동일 취급해 동반사퇴를 요구한 것은 견강부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유승민 복당' 결정 이후 빚어진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내홍 사태를 자신의 사퇴로서 매듭짓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비박계 전현직 비대위원들을 겨냥 "(8월9일) 전대 일정, (단일성) 지도체제 개편 등 핵심 사안들을 자신들의 주도로 결정해 놓고 모든 것을 '친박의 음모'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간 이율배반적이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행태에 대해 몇 가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진실공방의 포문을 열었다.

친박계 김태흠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27일 자진 사퇴를 천명한 뒤, 권성동 전 사무총장을 포함한 비박계 전현직 비대위원들을 겨냥해 진실공방의 포문을 열었다./사진=미디어펜



김 부총장은 우선 "전대 날짜를 8월9일로 정한 것은 바로 권 전 총장이다. 부총장인 저는 '컨벤션 효과'가 떨어져 시기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밝힌 뒤 "'투표율이 저조하면 친박에 유리하기 때문에 이 날로 정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돼도 방관하며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김 부총장은 또 '친박계가 발간을 방해하고 있다'는 설이 도는 4·13총선 백서와 관련 "백서 작성은 외부에 맡기고 감수까지 외부 위원들이 하기로 결정해 실무자 외에 작성자가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박계 김영우 비대위원을 지목, "마치 친박계가 백서 발간에 부정적이고 발간 시점도 늦추려 하는 것처럼 말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부총장은 "권 전 총장은 탈당자 복당 승인도 의결 전날까지 '시급하게 처리하지 않겠다'고 해 놓고 비대위가 의결하도록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면서 "입으로는 거짓을 말하며 뒤로 당내 의견 수렴이 안 된 복당문제를 관철시켜 당내 분열과 혼란을 부추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부총장은 "당대표의 권한이 현재보다 강화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안을 채택한 것도 비대위원 다수의 뜻"이라며 "이를 주도한 권 전 총장은 지도체제 개편 이유로 '새로운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 효율적인 당 운영을 위해 좋다'고까지 했다"고 지도체제 개편 역시 비박계가 주도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당내 일부와 언론에서 '친박계가 당대표와 최고위원 다수를 장악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였음에도, 권 전 총장과 당내 비대위원들은 해명을 하지 않았다"며 "말로만 당 화합을 얘기했을 뿐 갈등을 부채질한 것과 다름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당 지도부인 비대위원 일부와 사무총장이 계파적 시각에만 함몰돼 '친박 음모론'을 조장하고 여론을 호도해 당내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 진실을 밝힌다"며 비박계 비대위원들을 향해 "사심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 혁신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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