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이마트 진두지휘 정용진, 9월이 낙관적인 이유

2016-06-29 12:40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올해부터 신세계그룹 두 남매의 분리경영이 이뤄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백화점 사업을 이끌고 있다.

두 남매는 지난 5월 지분 정리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두 사람이 그룹의 후계자리를 놓고 실적에 따른 경영능력 평가를 받게 됨에 따라 재계에선 신세계그룹의 외형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부터 신세계그룹 두 남매의 분리경영이 이뤄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백화점 사업을 이끌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올 상반기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신세계를 각각 이끄는 정용진, 정유경 남매에 대한 경영성적표는 이마트가 살짝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공개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조3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09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1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은 지금까지의 경영 현황이 누적된 결과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성과가 두 남매에겐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내수침체와 글로벌 위기상황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콘텐츠'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 부회장은 2016년 신년사에서도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 콘텐츠를 선보여 고객들의 생활에 더욱 밀착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표 유통기업으로서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기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발명가·혁신가'로 변신을 자처했다. 

지난해 그가 구상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긴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피코크, 국산의 힘, 노브랜드 프로젝트와 할인점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마트타운은 '신세계다운 DNA'로 똘똘 뭉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선보인 혁신적인 상품은 올 상반기 동안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자체 PB상품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인기는 입소문을 타고 식을 줄 모른다.

파코크를 처음 선보인 지난 2013년엔 총 250종의 상품이 출시됐고 매출액은 340억원이었다. 고객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명하면서 2015년엔 600종으로 상품이 늘었고 매출 역시 1270억원에 달했다. 올해 이마트는 총 1400개의 피코크 상품을 출시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 6월, 1주년을 맞은 이마트타운의 성과도 눈에 띄었다. 지난 1년 동안 이마트타운은 기존 이마트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일산 지역은 물론 수도권 서북권 상권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로 성공적인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마트타운이 지난 1년간 기록한 매출은 2535억, 구매고객은 약 435만명으로 전국 이마트 점포 중에서 손꼽히는 대형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성과는 이마트 전체 매출증대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이런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자체 PB상품의 개발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또 이마트타운을 통해 검증을 마친 전문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일렉트로마트의 경우 이마트타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새로운 형태의 매장으로 출점하고 있으며, 왕십리점과 죽전점 등 기존 이마트 가전 매장 리뉴얼과 하남 스타필드 등에 추가 출점해 올해 안에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러 프로젝트가 있지만, 정용진 부회장에게 있어 올 하반기 가장 큰 숙제는 신개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성공적인 오픈이 될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 사진. 신세계그룹



여러 프로젝트가 있지만, 정용진 부회장에게 있어 올 하반기 가장 큰 숙제는 신개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성공적인 오픈이 될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정유경 사장과의 경영능력 평가비교 사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1일 신세계그룹 상생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정용진 부회장에게 향후 추진사업에 대해 묻자 그는 "9월에 오픈하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모든 것을 녹여낸 스타필드 하남 개장은 그룹차원에서도 가장 큰 프로젝트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 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해 그룹 내 역대 최대 외자유치 사례가 됐다.

2013년 11월 착공한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은 축구장 70배에 달하는 규모에 약 1조원이 투입됐다.

쇼핑 테마파크라는 개발 콘셉트에 맞게 쇼핑과 레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한 새로운 개념의 쇼핑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전략 하에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미식가를 위한 유명 맛집들을 한데 모은 F&B 시설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스타필드가 정용진 부회장이 강조한 발명가, 혁신가의 관점에서 신세계그룹의 모든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한 결과물인 만큼 유통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신세계 측은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개장 1∼2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신개념 쇼핑몰 개장과 더불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온라인사업도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