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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더 죽였다"…그것이 알고 싶다, 유영철과 원남동 살인 진실게임

2016-07-02 23:00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 하면서 그 잘못을 뉘우치지 아니하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가족들에게 구체적인 살해방법과 피해자들이 출장 마사지업에 종사한다는 점을 고지하면서 죽을 사람이 죽었다고 주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다시 한번 지울수 없는 상처를 주었기에…피고인을 사형에 처한다"

2005년 6월9일 판사는 길고 긴 판결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지금 그는 구치소에서 수감돼 있다. 다른 죄수들처럼 TV도 보고 운동도 한다.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1명의 부유층 노인과 여성들을 살해한 연쇄살임범 유영철의 얘기다. 2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또 다른 죽음의 미스터리와 유영철의 관련성을 추적한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12월 30일 '지존파' 등 사형수 23명을 교수형에 처한 후 20년간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통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몇 차례 등장했던 유영철 역시 사형 선고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도소 담장 안에 있다.

"5명 더 죽였다"…그것이 알고 싶다, 유영철과 원남동 살인 진실게임./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피해자는 죽고 그 유가족은 여전히 악몽 같은 고통의 세월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가해자는 버젓이 살아 있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직도 확인해야 할 풀리지 않는 또 다른 죽음의 미스터리가 짙게 배여 있다. 2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못다 푼 죽음의 비밀의 열쇠를 찾기 위해 다시 한번 유영철을 주목한다.

12년 전인 2004년 서울 종로구 원남동 5층 건물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살인사건. 20군데가 넘는 자상에 손가락 지문이 도려내졌던 점 등 당시 죽은 여성의 시신은 참혹했다. 미제로 남았던 이 살인사건은 유영철이 잡히면서 해결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자신이 피의자라고 했던 유영철은 이후 진술을 번복하면서 사건은 또 다시 미궁에 빠져들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유영철의 살해 수법에 주목했다. 유영철의 범행수법은 자신이 직접 만든 칼이나 망치를 사용하였고 피해자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살해한 여성의 지문을 도려내거나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르거나 시체를 토막 내는 등 잔혹했다. 그가 노린 범행대상  주로 부유층 노인과 여성이었다.

원남동 60대 여성의 경우도 사채업자를 남편으로 두었던 만큼 부유층의 여성 노인이었고 시신에 지문이 없는 점, 수십번에 달하는 자상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단순한 범인의 우발적 범행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유영철의 범행 수법과 범행 대상과의 유사점을 집중 추적한다.

유영철의 첫 살인은 2003년 9월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의 단독주택에서 행해진 대학교 명예교수 부부 살인사건이다. 이후 2004년 7월까지 총 21명을 잇달아 살해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숫자만 21명이다. 검거 후 경찰 조사에서 유영철은 자신이 5명의 여성을 더 살해했다고 주장했었다. 

원남동 60대 여성의 시신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대로 있었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 어지럽게 흐트러진 주변, 머리밭에 뿌려진 섬유 유연제는 무엇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 숨겨진 의문점들을 들춰 본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유영철의 아버지는 그가 중학교 1학떄 교통사고로 숨졌다. 어린시절 그는 절도를 일삼으며 소년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20살 무렵 10살 연상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지만 절도 습벽을 버리지 못했다. 이후 미성년자강간·폭행 혐의로 3년6개월 형을 받았다. 결국 참다못한 아내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혼 후 유영철은 대인기피증을 보였다. 1993~1995 간질병으로 인한 정신질환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후 부유층에 대한 불만과 이혼 뒤 느낀 여성에 대한 혐오증이 결국 연쇄살인의 괴물이 됐다. 유영철은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흥분을 고조시키고 불안감 해소를 위해 헤비메탈 음악을 주로 들었으며 범행때마다 매번 다른 수법을 이용했다.

원남동 살인사건은 부유층에 대한 불만, 노인이면서 여성, 특정 종교 주변에서 일어난 점 등만 미루어 본다면 유영철의 범행동기와 대상으로서 가능성이 짙다. 과연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못다 푼 죽음의 열쇠를 풀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늘밤 11시 10분 그 날 불청객이 남긴 '발자국'을 찾아 나선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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