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격" 수도권 호우 '물폭탄'…제주·호남 태풍 '초비상'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도에 강하고 센 폭우로 수해가 속출하는 반면 광주와 전남북은 마른 하늘 속에 오는 9일에 태풍 네파탁(NEPARTAK)의 영향권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태풍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기상청의 오늘의 날씨와 기상 특보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강원도 대부분의 지역에 시간 당 최대 50㎜의 집중 호우로 호우 경보가 발령, 수재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과 충남, 강원, 경기 일부 지역이 호우주의보가, 경기도와 강원도, 충남북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 중이다.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서울과 경기도, 강원북부 등지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며 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기상청은 당부했다.

경기와 강원도 북부는 누적 강우량이 200㎜가 넘는 호우로 수해가 속출 중이다. 가평이 246㎜,춘천 239㎜, 양구 233㎜, 포천210㎜,,의정부 207㎜ 등으로 집중 호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폭우로 인해 산사태와 축대붕괴, 도로나 농경지 침수, 하천 범람 등 비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상특보가 발령 중인 지역의 경우 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수도권과 강원도 등이 장마전선의 한복판에 놓이면서 수해가 속출한 반면 제주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광주와 전남 전북은 땡볕에 밤 기온  25도의 열대야가 발생, 대조를 이뤘다.

제주와 호남과 영남 등 남부지역은 현재 북상중인 태풍 1호의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를 유지 중인 제주도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광주와 전남은 28도로 올라 무더운 상황이다.

특히 북서태평양에서 세력을 키우며 북상 중인 제1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의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풍 네파탁은 5일 오전 9시 현재 괌 서북 서쪽 약 900km 부근 해상에 시간당 32km의 빠른 속도로 서북으로 대만을 향해 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75hPa, 강풍반경 330km의 중형급 태풍으로 성장 중이다.

태풍 네파탁은 오는 8일 오전 대만에 상륙예정이며 이후 동지나해를 지나 우리나라의 남해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태풍 네파탁이 대만 상륙 후에 중국 동부해안을 따라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의 경로는 유동적이나 8일부터 제주와 영호남에 비가 내리면서 일부 비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